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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앱 잡는 '시티즌 코난'…경찰청 "보이스피싱 조직 서버 위치 정보 등 제공 현장 수사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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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앱 잡는 '시티즌 코난'…경찰청 "보이스피싱 조직 서버 위치 정보 등 제공 현장 수사 도울 것"
  • 황경진 기자
  • 승인 2021.11.0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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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청
사진=경찰청 스마트치안정책센터

[KNS뉴스통신=황경진 기자] 지방에 사는 대학생 A(25)씨는 본인을 검사라고 지칭하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본인의 통장 잔액 전부를 인출해 그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하다가 경찰의 출동으로 이 전화가 검찰 사칭의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시티즌 코난' 앱을 다운받게 하고 휴대폰에서 검찰청 사칭의 악성앱을 잡아냈다. 

지난 9월 24일 경찰대학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구글 앱 스토어를 통해 '시티즌 코난'을 정식배포했다. 스마트치안지능센터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어플에 기금 지원을 했고 보이스피싱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티즌 코난' 앱을 개발하게 됐다.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 휴대폰을 무력화하는 수법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는게 해당 어플을 만든 수사관의 설명이다.

사진='시티즌 코난' 앱 화면

또한, 경찰대학은 지난 9월 29일 기준, 앱 사용자는 8만1,000명을 넘어섰고, 3,800건이 넘는 악성 앱을 탐지 및 삭제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시티즌 코난'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문자사기(스미싱)에도 활약했다.

지난 9월 스마트치안지능센터에 따르면 '피싱아이즈(앱) 보이스피싱 분석보고서'에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한 838건의 스미싱이 '시티즌 코난' 통해 감지됐다.

특히 '장 마감'이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특성을 이용해 주말에 집중적으로 스미싱 문자가 뿌려졌다고 센터는 밝혔다. 이에 반해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스미싱 문자는 은행 업무시간인 평일 오후 4시까지 집중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속인 스미싱 문자의 87.8%가 주말에 수신됐다고 지적하며 월요일 67건, 화요일 5건, 수요일 6건, 목요일 17건, 금요일 7건에 불과하던 스미싱 문자는 토요일 383건, 일요일엔 353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광호 스마트치안센터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마케팅에 입각한 맞춤형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은 위험이 커지기 전 예방적 경찰활동이 중요한 만큼 '시티즌 코난'을 통신사·제조사의 기본 앱으로 넣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센터장은 "조만간 악성 앱 작동 현황을 볼 수 있는 '폴리스코난' 앱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티즌코난으로 수집된 악성 앱 데이터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조직 서버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해 현장 수사를 돕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경진 기자 jng8857@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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