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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3인 무명용사, 70년 만 부산 유엔기념공원 전우들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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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3인 무명용사, 70년 만 부산 유엔기념공원 전우들 곁으로
  • 김유인 기자
  • 승인 2021.11.0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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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맞춰 안장 예정
김부겸 국무총리와 콜롬비아 부통령 헌화, 영국총리 영상 메시지 상영, 캐나다 참전용사 ’전우에게 바치는 시‘ 낭독, 블랙이글스 추모비행 등 의미있게 진행
영국군 유해1. 2016년 6월 경기 파주 마지리 무명243고지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영국군 유해1. 2016년 6월 경기 파주 마지리 무명243고지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KNS뉴스통신=김유인 기자]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후 2016년, 2017년 파주 일대에서 발굴된 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유해가 11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맞춰 70년 만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전 세계가 함께 묵념해 기억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안장식과 추모식 등 국제 추모행사를 11일 오전 10시 30분에 거행한다고 밝혔다.

영국군 유해2, 2017년 5월 경기 파주 마지리 무명243고지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영국군 유해2, 2017년 5월 경기 파주 마지리 무명243고지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부산을 향하여(턴투워드 부산, Turn Toward Busan)’라는 표어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라미레스 콜롬비아부통령, 프리어 영국 국제통상부 부장관, 황기철 보훈처장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초청으로 8일부터 13일까지 방한하는 8개국 60여명의 유엔참전용사 및 가족이 행사에 함께한다.

영국군 유해3, 2017년 10월 경기 파주 마산리 영평산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영국군 유해3, 2017년 10월 경기 파주 마산리 영평산 발굴사진 [사진=보훈처]

먼저 유엔기념공원 영국군 묘역에서 진행되는 유해 안장식은 유해 운구를 시작으로 하관, 허토, 헌화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되며 유엔사령부에 근무하는 영국군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예우로 거행된다.

이번에 안장되는 영국군 무명용사 3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통해 2016년과 2017년에 경기도 파주 마지리, 마산리 인근에서 부분유해로 각각 발굴됐으며, 유해는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영국군 제29여단 글로스터대대 소속으로 1951년 4월에 벌어진 설마리전투와 파평산전투에서 혈전을 벌이다 전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신원이 아닌 국적만 확인돼 무명용사로 안장되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안장은 유엔참전용사의 유해가 국내에서 발굴된 뒤 안장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안장식에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감사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추모식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5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가 유엔기념공원에 처음으로 사후 안장된 후 지금까지 13명이 “젊은 시절 죽음을 무릅쓰고 지켜낸 땅, 그리고 전우들이 묻힌 곳에 잠들고 싶다”라는 간절한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 정부의 예우와 의전을 통해 안장되고 있다.

이는 유엔기념공원이 추모공간 기능에서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전사자 유해 안장이라는 조성 당시의 역할인 '묘지(Cemetery)' 기능으로 변모한 것으로, 세계 평화의 성지(聖地)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장식 이후 유엔군 전사자·실종자 4만 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 앞에서 진행되는 국제 추모식은 11시 정각에 맞춰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과 함께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으로 시작된다.

추모식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의 수상(水上) 헌화, 추모식 최초제안자인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전우에게 바치는 시’ 낭독, 그리고 공군 블랙이글스의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는 추모비행 등이 진행된다.

보훈처는 “올해는 대한민국의 유엔가입 30주년과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으로 뜻깊은 해로, 이번 영국군 무명용사 안장식과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식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고 국제평화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유인 기자 yan2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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