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57 (토)
[이색 스포츠] 네트 구기운동의 새로운 미래 ‘킥테니스’
상태바
[이색 스포츠] 네트 구기운동의 새로운 미래 ‘킥테니스’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10.26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ORTS / 대한킥테니스협회 -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쉽게 즐기는 융합스포츠

손과 발을 활용하는 킥테니스를 창안한 대한킥테니스협회 전인철 회장
10년이상 시행착오를 거쳐 손과 발을 활용하는 킥테니스를 창안한 대한킥테니스협회 전인철 회장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킥테니스(KICKtennis)라는 종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21세기에 들어와 태어난 신생 스포츠 종목인데다가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까닭에, 아직은 들어본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킥테니스는, 쉽게 설명하자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먼저 공을 받은 뒤에 발을 사용하여 상대팀 진영으로 넘겨 승부를 겨루는 구기종목이다. 공을 발로 찬다는 의미의 ‘킥’(Kick)과 라켓으로 받는 ‘테니스’(Tennis)의 합성어로서 킥테니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대한킥테니스협회 전인철 회장은 2002년 킥테니스를 처음 창안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이렇게 회상한다.

“운동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운동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하루는 우연치 않게 테니스공을 건물 벽에 치고받다가, 이걸 발로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목의 특징을 섞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구기종목을 만들어 볼 수 없을까?’하는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전 회장은 킥테니스라는 종목을 창안한 것이다.

킥테니스의 탄생

“새로운 종목에 적당한 공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사람들이 구기종목을 좋아하면서도 잘 하지는 못하는 이유가 공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공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문방구나 어린이 완구점을 돌아다니면서 공이란 공은 종류별로 조사하고 다녔습니다.”

킥테니스를 위한 전용 공을 개발하는 데는 무려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제는 특허 출원까지 되어 있는 킥테니스 공은 아직 90% 정도의 성능에 그치고 있어서 향후 더 정교하게 개발되어야 할 여지가 남아있다. 공뿐만이 아니다. 전용 라켓도 새로 개발되어야 했다. 공과 라켓 모두 10년에 걸친 전 회장의 무수한 반복 체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드디어 2014년 7월, 경기도체육회의 허가를 받아 (사)대한킥테니스협회가 설립되었다. 대한킥테니스협회는 ’어디서나 쉽게 재미있게 건강하게 운동하자‘라는 공익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활체육 활성화와 국민건강 증진, 그리고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킥테니스의 탁월한 효과

킥테니스는 신체를 사용하는 네트 운동인 배구, 족구, 세팍타크로와 도구를 이용하는 네트 운동인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의 요소들을 모두 합쳐서 쉽게 재미있게 고안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경기 규칙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난이도에 따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실력차이가 있는 급수를 섞어서도 대등한 대결이 가능하도록 고안되었다. 남녀노소는 물론 운동능력에 장애가 있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편평한 바닥만 있다면 실내외 어디서나 경기가 가능하다.

상대 선수와 신체적 접촉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상의 위험이 극히 낮으며, 팔과 발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팔만 사용하여 발생하는 기존 운동의 부작용을 줄여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다. 가로 및 세로 5m의 한정된 공간에서 공이 날아오는 방향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공을 따라 순간적인 움직임을 결정해야 하므로 몸의 유연성, 탄력, 민첩성, 순발력, 판단력, 근력 등을 기르는데 탁월하며,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폐활량이 늘어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를 많이 써야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최근 킥테니스협회의 활동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부터 대학 스포츠학과 교재에 신생 종목으로 수록됨은 물론, 킥테니스 용품은 2018년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으로 선정되었다. 올해에는 경북교육청을 통해 스포츠강사 직무연수를 실시했고, 경기도 사회적 가치생산품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포에 킥테니스 회원이 100명가량 있습니다. 다들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음 놓고 즐길 경기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좋은 스포츠인데, 널리 알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입니다.” 

취재진과 시범경기 모습

운동은 최고의 복지

스포츠창업 분야는 전도유망한 잠재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투자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전 회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운동으로 흘리는 땀이 주는 행복감은 그 어떤 보약보다 귀하다. 자신은 스포츠 전도사로 태어났다고 자부하는 그는 킥테니스의 메리트와 확장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그는 킥테니스의 발전과 홍보를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쉼 없이 달리고 있다. 포기하려는 생각도 많았지만,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을 이길 도리가 없었다.

교육청과 관공서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아직은 진입 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작은 대회를 열고, 이웃 족구팀과도 대결해가면서, 용품과 규칙을 더 정교하게 만듦으로써 더 완벽한 종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중이다. 킥테니스가 타 지역에도 전파되어 대한체육회에 정식 종목으로 등록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과 생활체육인, 교사, 운동선수가 이 종목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날을 고대한다.

취재진에게 경기방법을 알려주는 전인철 회장

“킥테니스가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1%도 안 된다고 봤습니다. 힘들었지만,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 세대에서는 킥테니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지 않을까요?”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