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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안선이 변하고 있다"…‘해안선의 변화’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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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안선이 변하고 있다"…‘해안선의 변화’가 주는 교훈
  • 이용운 논설위원
  • 승인 2012.09.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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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과 관련해 눈에 띄는 언론기사가 있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태안해안국립공원 해변의 침식 및 퇴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해안선이 평균 26m 후퇴하고 37cm가 침식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안면도 창정교 해변의 경우에는 해안선이 30.75m 후퇴하고 평균표고는 43cm 가량 침식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결과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변면적은 8만8,852㎡에서 7만5,852㎡로 1만3,000㎡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해안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방파제, 레저시설 건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의 증가와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이 해안침식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정확한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는 지적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 70,8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극심한 환경오염을 경험한 국가다. 다행히도 80년 이후 범국가적으로 환경보호 운동이 일어나 이제는 환경파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불식간에 곳곳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무절제한 소비로 해안침식이 발생한 점은 혹시 고장 난 정책이나 시스템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올해는 사상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길 정도로 유난히 더웠다. 체온 만큼 오르는 날씨 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기후변화를 생생하게 체감했다. 심한 가뭄으로 국토를 가르더니 8월 중순에는 게릴라성 폭우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남부지역에서 자라던 온대성 과일들이 이제는 수 백 킬로를 북쪽으로 올라와서 재배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 국토가 더워진 탓이다.

태안해안선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그래서 심각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나라 안에서 소홀한 대응은 없었는지 점검이 절실하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를 틈타 개발과 성장이라는 정치적 구호 속에서 내부적으로 수십 년간 쌓아온 환경보전이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용운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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