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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사설] ‘ IT강국 코리아! 위기의 소프트웨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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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사설] ‘ IT강국 코리아! 위기의 소프트웨어 산업’
  •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 승인 2012.08.31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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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SW 우수인재 육성-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 판결로 업계가 시끄럽다. 미국 판결이 애플쪽 손을 들어줘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최첨단 시대에 특허전쟁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애플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초의 PC 개발자인 스티브잡스의 추모 1주기를 맞고 있다. 그가 창업한 애플을 미국기업 1위로 끌어 올려 소프트웨어(SW) 분야에 신화를 남겼다. 아직도 그에 대한 추모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듯하다.

그는 지난 해 10월 5일, 만 56세의 나이로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생을 마감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곧 바로 세계 20여개국에서 스티브잡스 전기가 출간되고, 국내는 초판 10만부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매진돼 재판 인쇄에 돌입 했고, 서점가에서는 연일 베스트셀러 1위를 선점했었다.

애플의 아이폰 열풍에서 보듯이, 최근 IT경쟁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변하고 있다. 지경부는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키우기 위해 3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지금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약 1조53억 불로서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의 약 4배, 세계 휴대폰 규모의 약 5.4배이다.

우리나라 세계 소프트웨어시장 점유율은 약 1.8% 수준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세계 평균에 비해 2~3배 높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15년에도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여전히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거대시장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중이 1990년 17%에서 2010년 34%로 2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부상으로 고부가·고기술이 요구되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웹 서비스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인재상과 기술 역량의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인재난은 악순환만이 거듭되고 있다. 2009~2011년 소프트웨어 인력 구인 대비 미충원율은 23~26%대로 고부가·고숙련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기업의 수요에 공급이 한참 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열악한 직무라는 기존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우수학생의 전공기피현상은 곧 바로 교육부실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산업경쟁력 약화는 직무 비전과 처우 불만족으로 이어져, 전공 기피라는 인재난의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요 5개 대학의 2011년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 재학생 수는 2009년에 비해 24.7%로 감소했다.

90년대 초엔 컴퓨터공학부 등 소프트웨어분야가 의대보다 인기였으나, 요즘은 충원을 걱정할 정도이다. 왜 지망율이 낮아지고, 소프트웨어산업의 산실(産室)이 이처럼 몰락했는가.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해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명문대 나와도 소프트웨어개발자는 단순 노동 취급에 시간급 인생으로 인식돼 젊은 층의 소프트웨어 기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모(33)씨는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치고 2년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다니다 퇴직하고 지난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선배들을 보니 이 바닥에 계속 있다가는 장가도 못 갈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밤 12시, 새벽 1~2시까지 밥 먹듯 야근하는 선배들의 연봉이 3천만원이 채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KAIST 출신 박모(34)씨도 대학원 시절에는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여러 편 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대기업 계열 SI업체에 들어간 그는 4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박씨는 "참신한 소프트웨어 아이디어를 내봤지만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기존 프로그램 유지 보수만 시키는 데 좌절했다"고 말했다.(조선일보. 8. 19)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IT강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우수인력 양성은 꼭 필요하다. 스티브잡스 자서전을 읽고만 있을게 아니라, 한국의 ‘잡스’와 '빌 게이츠' 그리고 ‘애플·구글’이 없는 이유를 깊이 인식하고 깨달을 때이다. 소프트웨어 우수인력 양성이 매우 시급한 때이다.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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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9-16 09:24:11
소프트웨어와 전자공학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으로써, 이 사설 내용에 대해 동의합니다.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서 그렇다 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이 분야로 진출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더욱 발전된 소프트웨어 환경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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