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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노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문제해결에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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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노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문제해결에 앞장서라”
  • 김관일 기자
  • 승인 2021.07.23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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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두 차례 집회에도 묵묵부답 성토, 공단 이사장 직접 해결 촉구
경륜선수노조 김유승 위원장(오른쪽)이 김갑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왼쪽)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경륜선수노조]
경륜선수노조 김유승 위원장(오른쪽)이 김갑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왼쪽)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경륜선수노조]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위원장 김유승)이 단체협사에 대한 진전이 없자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륜선수노조는 22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실이 위치한 올림픽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진행됐다.

이날 김유승 경륜선수노조 위원장은ㅏ 결렬된 노조와 공단 간 단체협상 및 노조의 단체행동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이사장을 정면으로 비판, 규탄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5일 투쟁라이딩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을 선언하고 7월 15일 문체부 앞 집회를 통해 경륜선수들의 최소생계를 보장하고 무분별한 인권탄압, 갑질중단, 단체교섭 타결을 주장하며 쟁의행위를 이어나갔으나 공단측에서는 아무런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김유승 노조 위원장은 “경륜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지만 선수들에게 돌아온 것은 사업부흥에 대한 보상과 자부심 보다 갑질, 인권탄압, 부당대우였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경륜사업이 어려워지고 선수들은 버림받았으며, 경륜선수들은 선수가 아닌 ‘상품’이자 ‘소모품’ 취급을 당해왔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륜사업을 구성하는 핵심 구성원이자 노동자인 경륜선수들을 존중해 부당한 갑질을 멈추고 최소생계를 보장해 달라는 것일 뿐이나 공단은 문제해결 의지도 없고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할 때가 아니라 선수들의 호소와 요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사장이 부재중인 관계로 성명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김갑수 전무이사가 대신 받았으며 김유승 위원장과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올림픽공원 올림픽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김유승 위원장. [사진=경륜선수노조]
올림픽공원 올림픽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김유승 위원장. [사진=경륜선수노조]

이 자리에서 김갑수 전무이사는 “단체협상이 결렬됐고 협상주체가 (경주사업)총괄본부장이여서 전무이사가 직접적으로 답변드리기는 곤란하나 이사장님께 내용을 전달하겠으며, 코로나 이후 사업장 내 선수들이 많은 고충을 겪는것을 잘 알고 있고, 온라인 입법도 선수들이 합심해서 도와주신 덕에 국회에서도 빠른 법안처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단체협상을 빨리 재개해서 타결이 되도록 해 서로가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경륜 선수 인권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 인권탄압 중단, 갑질 중단 ▲선수 최소 생계 보장 ▲선수 보호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다음은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규탄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경륜 선수가 없으면 경륜 사업도 없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선수 최소 생계 책임져라!

1994년 우리나라에 경륜이 도입되고 27년의 시간이 지났다. 경마 경정과 더불어 경륜은 국가가 직접 운영하며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인 효자 사업이었다.

경륜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은 선수들에게 공공연하게 자행되던 막말, 욕설, 폭언 등 각종 인격모독과 수시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부상을 버텨낸 선수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경륜 사업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선수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경륜 사업의 ‘상품’ 그리고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해 왔다. 공단 직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선수들에게 반말·막말은 기본이고 각종 제재를 통해 ‘갑’의 권력을 휘둘렀다.

선수들은 공단에 밉보였다는 이유에서 제재를 받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임의적 잣대로 출전정지와 같은 과도한 제재를 당했다. 선수들은 승부조작 예방을 핑계로 핸드폰조차 휴대할 수 없는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정작 공단 직원들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과 행동들을 공공연하게 자행해 왔다. 이에 반발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과한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선수는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 소득도 없이 당장 생계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훈련 중 그리고 경기 중 부상을 입어 경기력이 떨어져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징계처분이 내려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경륜 선수들은 공단의 막말·갑질 및 불공평한 처우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유일의 스포츠선수 노동조합인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공단과 단체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경륜 경기가 무기한 중단됐다. 선수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선수들은 경기 재개를 기다리면서 개인 훈련을 멈출 수 없었고 생계를 위한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겨우 가정을 꾸려왔다. 공단은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을 대출 해주고 추후 경기가 재개 되면 갚으라고 할 뿐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됐고 선수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기한 방치됐다.

경륜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수로 선발돼 출전 계약을 맺어야 한다. 오직 그 방법뿐이다. 선수가 원하는 모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공단이 지정한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 공단은 경기 출전권과 징계권 등 모든 권한을 쥐고 선수들을 입맛대로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은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공단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막말, 욕설, 갑질 및 부당대우 해소와 최소한의 생계 보장이라는 정당한 요구다.

그러나 공단은 이를 거부하였다. 선수들이 생계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와, 국회로 향해 절규하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도 목소리를 높여 생존과 인권을 소리쳤지만 공단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 ‘갑’의 위치에 놓인 그들에게는 한없이 아래에 있는 ‘을’인 경륜선수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지껏 그 높은 위치에서 선수들을 탄압하고 입맛대로 휘둘러왔다는 공단의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제 이사장이 나설 차례이다. 언제까지고 침묵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공단을 있게 한 것은 선수들이 수 없이 흘리고 쏟아낸 피와 땀과 눈물이다.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사장은 당장 나와 선수들의 요구를 들으라.

하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선수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라!!

하나. 선수 없이 경륜 경기도 없다! 공단은 선수 최소 생계 보장하라!!

하나. 경륜 선수 보호를 위한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즉각 체결하라!!

이 요구가 들어질 때 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잊지 말라. 자전거가 멈추는 날 대한민국의 경륜도 멈출 것이다.

2021.07.22.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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