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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욱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조합장, 전국 수산유통의 중심…새로운 위상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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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욱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조합장, 전국 수산유통의 중심…새로운 위상에 거는 기대
  • 정태기 기자
  • 승인 2021.06.2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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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조합 이태욱 조합장(금성수산 대표)

 

이태욱 조합장
이태욱 조합장

[KNS뉴스통신=정태기 기자] 대한민국 수산유통 1번지 노량진수산시장에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도매인조합이 행정절차를 마치고 법인화를 완료했다. 이로써 중도매인의 권익을 위한 조합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합은 시장을 관리하는 수협과도 이전과는 다른 입장에서 다각도로 상생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의 오랜 숙원이었던 법인화를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이뤄낸 이태욱 중도매인조합장을 만났다. 이태욱 조합장은 “개인으로 임기가 끝나더라도 이후의 조합을 위해서 꼭 이뤄야 했던 일”이라고 새로운 조합의 위치에 의미를 부여했다.

● 수협과 동반자로서 협력관계 정립

- 노량진수산시장중도매인협동조합 법인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조합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도매인은 수산물을 중개하거나 도매를 하는 개인사업자들을 말합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고, 허가를 받아 새벽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죠. 전체 180여 명 사업자가 있는데, 그중에 저희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조합에 172명이 조합원으로 가입이 되어있습니다. 조합이 생긴 지는 약 40년이 됐는데 이제 법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 조합장으로 취임하시면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바로 이 법인화였습니다. 역대 조합장들이 하려고 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하던 일이었죠. 이번 기회에 꼭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제 임기 중이 아니더라도 이후에 많은 일들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전과는 성격이 달라졌으니 시장을 운영하는 수협과도 협력관계를 정립하고 상생을 위한 동반자로 가게 될 것입니다.”

- 수익사업 측면에서도 구상하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아직 자세히 밝히긴 이르지만 조합원들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수익사업 개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산지의 공동어시장과는 달리 소비지에 있는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수산시장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도매인들이 모여 있는 만큼 다른 방향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고 사업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 어떤 점들을 노랸진수산시장의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전국의 수산물이 모두 모이는 곳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전국 각지로 수산물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새벽에 와보시면 전국에서 수산물이 올라오는 걸 직접 보실 수도 있어요.
산지에서는 해당 지역의 생산물을 취급하지만 여기는 전국 수산물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유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도 산지보다 저렴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수산물이 산지보다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노량진이 저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분들께는 전국 모든 수산물을, 저렴하게 골라서 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치도 서울 중심지이고 전철이 다니니 접근성도 좋죠.”

●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장

- 전국 수산물이 모인다고 하셨는데, 경매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하루 유통 금액이 12억 원에서 15억 원 사이입니다. 고급어류, 대중성어류, 패류, 냉동어류 등이 밤부터 새벽까지 경매가 이뤄지죠.”

- 코로나19로 인해 상권이 어려워졌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어떤가요.

“저희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출 차이가 많이 나진 않습니다. 식당 이용이 어려우니 식당 납품은 줄었지만 일반 가정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졌어요. 요즘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서 먹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제적으로 온라인 판매 준비를 한 중도매인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리고 ”

- 온라인 판매에 대해 시장이 젊어졌다는 평가도 외부에서 들립니다.

“실제로 여기서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력으로도 많이 배운 사람들도 많고요. 시장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여기만큼 삶이 치열하고 정직한 곳도 없지 않습니까. 젊음으로 도전해서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 조합장님도 시작할 때 그런 꿈을 안고 시작하셔서 지금에 이르신 것이겠죠.

“저는 처음에 배달로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활어차를 끌고 다니며 식당에 배달을 했는데 조금씩 규모가 커져서 중도매인 허가 신청을 했죠. 지금은 캐나다·미국·타이완 등에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본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시장의 대처에 대해 끝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현재 저희 시장에선 일본 수산물은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적인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계획이고요. 판매처마다 방사능 계측 기계가 다 있어서 상시 검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협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소비자들께서 언제든 안심하시고 찾으셔도 됩니다.”

 

 

정태기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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