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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낙은사, 한국 최초 한글불경으로 시대를 앞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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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낙은사, 한국 최초 한글불경으로 시대를 앞서가다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06.1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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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 / 대한불교 해인종 낙은사, 대중에 친화적이고 젊고 가까운 대중ㆍ생활ㆍ청년불교
만허 혜지 큰 스님
만허 혜지 큰 스님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대한불교 해인종단(종정 만허 혜지, 사무총장 자륜 스님)은 의상조사를 종조로 불법중흥의 원융종풍을 종통으로 삼아 1999년 만허 혜지 종정스님에 의해 창종되어 불경의 한글 번역, 대중에 다가가는 대중 종교, 청년에 가까운 청년 불교로서 입지를 다져 왔다.

여기서 해인(海印)은 바다가 만상을 비추듯이 부처의 지혜로 우주의 모든 만물을 깨닫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 자리한 낙은사 신축법당에서 주지 자륜 스님을 만나 비구니승으로서 종단을 이끌어 가는 소감과 문학을 전공한 중생이 수행을 거쳐 법문을 깨우치고 불자들과 마주하는 종교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해인종은 창종자인 만허 혜지스님의 뜻을 받들어 정식 종단으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불교는 불사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불성 속에 있지 않은가. 해인종은 불교 기본정신에 충실해 불경의 자의적 해석을 경계하고 불자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말씀 새김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서원을 세웠다.

자륜 주지 스님
자륜 주지 스님

대한불교해인종의 성격

사단법인 대한불교 해인종은 부산 지역에서 태동해 2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가운데,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경전을 사용했으며 이로 인해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99년 당시 한글 경전의 사용은 무속인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식 종단에서 한글 경전으로 법문을 읽는 일이 정통에서 멀어진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포교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대의 조류에 따라 지금은 말사를 두고 정상적인 불법홍포를 하고 있다. 이후 조계종에서도 늦게나마 한글 불경을 채택해 한글 법문이 일반화됐다. 결국 해인종의 한글 불경 사용이 특별나거나 특이한 광경이 아닌 보편적인 일이 되었고 불자들의 출입 또한 빈번해졌다.

불교 문학회 활동, 그리고 한글 불경

자륜스님은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해 출판사에서 편집장까지 지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문학에 관심을 두고 불교문학회 회장을 지냈기도 했고 남북간 평화통일 운동을 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12년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새롭게 불사를 이룬 대한불교해인종 낙은사
새롭게 불사를 이룬 대한불교 해인종 낙은사

해인종단의 경전 한글화는 조계종보다 시기상으로 앞서지만 한글 학자와 문학가 등을 동원해 번역한 조계종에서 출판한 한글경전과 해석상 차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해인종단 본연의 경전 한글화는 창종주이며 종정이신 만허 혜지 큰 스님 혼자의 힘으로 이뤘다는 의미도 있기에 현재 해인종 내부에서는 경전을 조계종 식으로 바꿀 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자륜스님은 “불교 정신은 말이나 단어 하나로 바뀌지 않는다. 불자들에게 약간의 혼란이 생겨도 부처님 말씀을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선택의 문제는 전적으로 종단내 스님과 불자의 합의 이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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