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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소셜바이오, 신선도유지 냉동기술로 명품 ‘돌산 갓김치’ 세계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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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소셜바이오, 신선도유지 냉동기술로 명품 ‘돌산 갓김치’ 세계시장 도전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04.1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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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주)소셜바이오, 직원과 지역 농가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다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사회적기업 ㈜소셜바이오(대표 나유선ㆍ이사 이양규)는 나유선김치라는 브랜드로 2015년 시작되었다. 나유선은 기업의 브랜드이자 동시에 창립자의 이름이기도 했다. 김치와는 전혀 무관한 요가ㆍ보디빌딩 강사라는 이력의 나유선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나 대표가 던진 첫 도전은 삼채라는 채소에서 비롯됐다. 달고 쓰고 매운 세가지 맛을 가진 채소라 해서 이름 붙여진 삼채는 원래 미얀마 토종 식물이었다가 2012년에 한국에 들어와 토착화되었다.

“요가를 가르치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김치에 삼채를 넣으면 더욱 아삭해지고 오랜 저장도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삼채와 돌산 갓을 접목한 새로운 김치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기업을 경영을 해본 경험이 일천했던 나 대표는 1인 기업으로 출발했던 초창기부터 온갖 어려움과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노력과 연구를 중단하지 않았다. 결국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여러 특허를 갖게 되었으며, 3년째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매출 100~200% 성장률을 보이며 여수를 대표하는 갓김치 업체로 발돋움했다.

삼채와 갓김치의 콜라보

삼채는 뿌리는 도라지를 잎사귀는 부추를 닮은 다양한 맛을 지닌 채소다. 여기서 삼채의 뿌리를 젓장에 담가 김치에 활용하면, 전라도 특유의 젓갈 냄새를 줄이는 대신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나 대표는 전남대학교 식품공학과의 검증을 통해 이 방면의 특허를 갖게 되었다. 더불어 삼채를 활용한 게장이나 소스도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갓김치는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채소로 일명 ‘돌산 갓김치’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김치 시장은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김치가 1, 2, 3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외에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바로 갓김치다. 여수에는 갓김치를 다루는 업체가 800개가 넘고 제조사만 해도 50여 개에 달하는데, 나 대표는 경쟁력 있는 갓김치 개발을 위해 삼채를 활용한 것이다.

㈜소셜바이오 팜스락에서 생산되는 갓김치에는 일반적인 김치 공장에서 사용되는 종균이나 감미료가 전혀 쓰이지 않는다. 또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가 아닌 배를 다량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나 대표의 승부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갓김치의 국내시장 가격은 완전히 무너진 상황입니다. 살 길은 오직 수출뿐이에요. 아직 우리나라에서 김치를 냉동하여 수출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갓김치를 냉동하여 수출한 뒤에도 신선도를 90% 이상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우리 김치의 역사, 그리고 갓김치

조선시대의 김치는 주로 백김치였다고 알려져 있다. 김치에 고추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서야 가능했다. 타 지역에 비해 전라도는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보존이 용이하도록 짠 김치가 발달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땅에는 갓이 자라지 않았다.

갓은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으로 일제 강점기에 여수 일대에 일본인을 위한 채소 생산 단지가 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갓김치는 배추김치와 비교하여 담그는 방식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왔다.

특히, 여수 바닷가 일곱 마을을 중심으로 재배된 돌산 갓은 겨울에 일조량이 높고 눈이 오지 않는다는 기후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여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굵고 쏘는 맛이 강하며 수분이 많고 연하다는 것이 돌산 갓의 특징이다. 아토피 치료에도 효능이 있고, 냄새 또한 강하지 않아 아이도 잘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먹지 말라는 것을 먹자! 오신채의 역발상

갓김치는 신선식품이어서 신선도가 떨어지면 제품력도 같이 하락한다는 단점이 있다. 나 대표는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를 활용하여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바로 오신(五辛)채였다.

“옛날에 불가에서 금했던 것이 바로 오신채였죠. 마늘ㆍ생강ㆍ부추ㆍ대파ㆍ달래 등 매운맛의 다섯 가지 채소를 나타내는 말이었는데, 문득 왜 금지했을까 생각해봤죠. 오히려 몸에 좋기 때문이었거든요. 역발상을 해본 것이죠.”

나 대표는 여성 귀농인으로서 1년여의 개발 과정을 통해 달래 대신에 삼채를 넣어 오신채로 환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개 인터넷에 검색되는 오신채 제품은 엄선된 다섯가지 채소를 넣지 않은 제품인데 반해, 오신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은 국내에서 ㈜소셜바이오 제품이 거의 유일하다. 오신채는 혈액순환과 남성의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 식품이다. 나 대표는 그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가치 창출, 행복한 동행

㈜소셜바이오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농산물 판로를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나 대표는 지자체로부터 여러 차례 표창을 수상했다.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돈 버는 수단이 아닌 사회봉사 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수 지역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갓김치의 유래와 김치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저희의 모토가 희망의 가치를 창출하고 행복한 동행을 이루는 것입니다. 저희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들도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꿉니다. 향후 2022년까지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만약 그 목표가 달성된다면 저희와 함께 하는 지역 농가의 소득도 18억 원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개인이 직접 나서서 이웃을 돕는 것이 점점 어려운 시대다. 그럴수록 우리가 이웃을 돕는 방법이 있다면, 소비자가가 다소 비싸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건강한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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