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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가장'이 뜨고 있다..."50대 여성의 취업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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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가장'이 뜨고 있다..."50대 여성의 취업만 늘어"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2.08.16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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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집약형 저임금 직종이 대부분…사실상 가장 노릇

[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줌마가장’이란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결혼 후 가정주부로만 있었거나 오랜 기간 직장을 떠났던 중고령층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서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들이다.  최근 1년간 노동시장에 새로 뛰어든 숫자가 2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배우자가 있는 50대 이상 여성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9만8000명이나 증가한 것. 이 수치는 2010∼2011년의 증가폭 9만5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들의 통계인 것을 보면 이들 중 상당수는 일터에서 밀려난 베이비부머 세대 남편을 대신해 생활비를 벌며 사실상 가장 노릇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해 1∼4월의 평균 고용률 통계를 봐도 20, 30, 40대 여성의 고용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유독 50대 여성들은 2007년 52.7%에서 2012년 57.3%로 5%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이 더욱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0대 이상 여성 취업자 중에는 일자리를 잡지 못한 20대 실업자의 어머니들이 많다.

그러나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첫 직장을 갖는 대부분의 50대 여성들에게 일자리는 ‘인생 제 2막을 여는 사회참여’ 아니라 ‘생계를 지탱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들이 주로 취업하는 일자리는 환경미화원, 식당종업원, 노인복지사, 간병사 등 노동집약형 저임금 직종이 대부분이다. 고(高)연봉 직장에 다닌 고학력 여성이라도 일터를 떠나 있던 20∼30년의 경력 단절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최근 저성장에도 예상밖의 고용 호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50세 이상의 불안정한 일자리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여성 고용시장의 핵심 연령층인 30, 40대는 오히려 정체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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