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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얀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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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얀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밝혀야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21.03.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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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미얀마 민주화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발생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가택연금되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 역시 구금됐다. 쿠데타의 주범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다.

민 아웅 흘라잉은 2011년에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에 올랐고, 쿠데타를 일으킨 후 미얀마 국가행정위원회 의장에 스스로를 임명해 미얀마의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현재 미얀마 상황은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이 국민의 저항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수많은 광주시민을 특수부대를 동원해 학살했던 1980년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에서 1980년 5월 18일 광주가 떠오른다.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제 나라 국민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칼로 찌르고 총을 쏘던 잔인무도한 시간들. TV를 통해 미얀마의 실상을 보다가 그 시절 명동성당에서 독일 기자가 촬영한 광주의 비극을 보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군인에게 총칼은 나라를 지키라고 준 것이다.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국민을 학살하고, 정치지도자들을 감금 협박 회유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군사쿠데타 주범들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역사에 대한 비열한 반역자일 뿐이다. 그들을 국가전복죄보다 더욱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여기며, 광주의 피가 기반이 되어 집권한 정권이라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야 한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는 미얀마인들을 격려하고 위로해야 한다. 이는 내정간섭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아픔과 경험을 되새겨 미얀마인과 함께 공감해야 한다.

국회가 먼저 쿠데타 세력에게 미얀마인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아웅산 수지 여사의 구금을 풀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도 ‘하루빨리 미얀마가 안정을 되찾고 훌륭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간차원에서도 미얀마인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민주주의는 결국 승리한다. 쿠데타 세력과 마찰이 있겠지만 미얀마인의 마음을 사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이 모범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한, 정의로운 국가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길이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 물릎을 꿇고 앉아서 도와달라고 읍소하던 미얀마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몹시 마음이 아프다.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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