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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강미자 한복연구소, 30년 대여ㆍ맞춤대여ㆍ맞춤 한복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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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강미자 한복연구소, 30년 대여ㆍ맞춤대여ㆍ맞춤 한복 전문점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9.2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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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TURE /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며 현대적 트렌드를 맞춰갑니다"

 

강미자 한복연구소 박보람 홍보모델이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송파구 방이동, 2대에 걸쳐 무려 30년 동안 한복을 제작해 온 강미자 한복연구소(대표 김수진 / 소장 강미자)가 둥지를 튼 곳이다. 원래 이곳은 한복의 3대 메카로 꼽히는 종로 광장시장에서부터 출발했다. 부모님 때부터 운영해 온 남매주단이 지금의 송파한복연구소의 시초였다. 큰형님이 부모님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았고 현 대표는 제대 후 합류하여 원단을 보는 눈을 익히고 한복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한복에 대해서만큼은 손님들에게 잘 어울리는 원단과 색상을 어느 누구보다 잘 맞춰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는 이야기죠.”

한복을 재단하고 있는 강미자 소장.
한복을 재단하고 있는 강미자 소장.

단아한 선과 색상으로 입는 사람의 품위를 지켜주는 한복은 일반 의상처럼 미싱으로 드르륵 쉽게 만들어내기 어렵다. 손땀이라 부르는 손바느질의 정성이 깃들어야 비로소 한 벌의 작품이 탄생된다.

그러나 같은 한복이어도 원단과 디자인, 손자수에 들인 공에 따라 퀄리티는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강미자 한복연구소의 한복은 여타 다른 전문점과 어떻게 다를까.

일단 차별화된 원단을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광장시장에서 원단도매상부터 시작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 원단, 유행할 원단을 발견해내는 안목과 노하우가 쌓였다. 지금도 새로운 원단이 나오면 누구보다 빨리 샘플을 확인하고 그중 2~3종류만 채택할 정도로 원단을 골라내는 안목이 남다르다.

그렇게 까다롭게 선택한 원단은 곧 가장 유행하는 원단이 된다. 또는 미리 유행할 것 같다 싶은 원단을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으면 아니나다를까 영락없이 그 원단이 유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님들 역시 그가 선택한 원단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한민족의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고 있는 강미자 한복.
한민족 의상의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고 있는 강미자 한복.

고급스러운 원단의 선택 외에도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복 디자인이 강미자 한복연구소만의 또 하나의 차이점이자 강점이다. 그 예로 한복저고리를 들 수 있다. 전통적인 한복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일자저고리만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곳은 어깨라인을 양장스타일로 개량한 암홀저고리를 만든다. 전통의 방식에 양장기법을 응용하다보니 만드는 방법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전통방식으로 제작하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손을 내젓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의 것만 고집해서는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것이 대표의 생각이다.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 지키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트렌드도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2대를 이어 한복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수진 대표.
2대를 이어 한복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수진 대표.

마지막으로 강미자 한복연구소의 차이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있다. 좋은 원단과 디자인의 한복을 도매가격에 맞출 수 있으니 한번 방문했던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 재방문하고 또한 주변에 소개까지 잘 해준다고 한다.

이곳에서 대여, 맞춤대여, 맞춤의 3가지 방식으로 한복을 경험할 수 있다. 약 1,000여 벌의 대여용 한복이 있어 굳이 맞춤하지 않아도 웬만한 색상과 디자인의 한복을 마음껏 골라볼 수 있다.

가격 역시 8만원 대부터 35만원까지 있어 저렴하고 2박 3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한편 기성복처럼 대여해 입는 것은 싫지만 맞춤하기엔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맞춤대여 서비스도 있다.

맞춤대여는 색상과 원단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본인의 치수에 맞게 새로 제작해 빌려입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대여보다 다소 비싸지만 내게 꼭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은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는 경우가 거의 없고 특별한 경우에만 입기 때문에 한복을 소유한다는 개념보다는 한번을 입더라도 내게 어울리도록, 유행에 맞도록 예쁘게 입는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맞춤대여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 한복이 사라져간다!

한복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30년 세월을 보낸 강미자 한복연구소가 요즘 점점 사라져가는 한복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점점 간소해지는 결혼문화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있는 것이 폐백이란다.

가뜩이나 예식 때가 아니면 한복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없어지고 있어 아쉽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복의 명맥을 잇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폐백 예식이 사라지면 한복에 대한 수요도 더 줄어들 것으로 걱정했다.

“이런 추세라면 전통한복은 아마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데에 위기감이 들죠. 우리도 일본처럼 한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가격만 많이 올라가고 쉽게 제작을 못할 수도 있어요. 전통문화가 단절되기 전에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죠.”

우리는 대다수 한복 대신 드레스를 입기를 선호하는데 오히려 한복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건 외국인이다.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표현이 한복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는가.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자랑스러움을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느껴야 한다고 대표는 말한다.

그 역시도 한복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금까지 30년 외길을 걸었다. 벌써 한복사업에서 손을 떼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는데 더 늦기 전에 정책적으로도 전통을 살리는 취지로 한복을 입도록 권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한복을 만드는 명인들의 재능기부 등을 널리 알리는 미디어의 노출도 많아져서 아름다운 한복과 우리 전통을 살리길 소망한다. 인터뷰 내내 한복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강미자 한복연구소가 사라지고 있는 한복과 한복문화를 되살리는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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