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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대한테크볼협회, 축구ㆍ족구ㆍ탁구 결합한 만능스포츠 ‘테크볼’ 활성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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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대한테크볼협회, 축구ㆍ족구ㆍ탁구 결합한 만능스포츠 ‘테크볼’ 활성화 총력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8.3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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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 대한테크볼협회 "생활체육으로 국민소통의 장을 함께 만듭니다"

 

대한테크볼협회를 조직하여 국내에 테크볼 도입을 주도해온 유송근 회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최근 유투브 영상을 통해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선수와 동료 선수들이 특이하게 생긴 테이블을 놓고 공으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언뜻 보기에 족구와 탁구를 결합시켜 놓은 듯 보이는 이 게임은 단지 게임이 아니라 ‘테크볼’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어엿한 정식 스포츠이다.

테크볼의 종주국은 동유럽 국가 헝가리이다. 불과 4~5년 전에 개발된 신생 스포츠이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의 주요 축구 구단들의 락커룸마다 테크볼 테이블이 보급되어 있어서 선수들의 몸 풀기에 애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테크볼 월드컵 국제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테크볼 테이블은 포면이 곡선으로 특수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공을 테이블에 튕기면 자연스럽게 가속이 되어 상대방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족구와는 달리 좁은 공간에서도 테이블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쉽게 즐기는 생활스포츠 데크볼 경기 장면

족구도 아닌 것이, 탁구도 아닌 것이

테크볼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채 2년도 되지 않았다. 대한테크볼협회를 조직하여 테크볼 도입을 주도했던 유송근 회장은 우리나라 테크볼의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이 일에 헌신하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유 회장의 노력을 통해 충북과 세종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광역시도에 테크볼협회가 결성되었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까지 양성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었다.

류 회장은 한국 스포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대한민국 상무의 창설멤버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다. YS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경호실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을 가지고 있던 유 회장이 테크볼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방문한 헝가리 대표들로부터 테크볼을 소개받은 덕분이었다. 그들은 2015년 코엑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관련 포럼에 참석하여, 새로운 시대의 전도유망한 스포츠로서 테크볼을 제시했던 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동료와 함께 테크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유투브 영상 캡처)

생활체육이야말로 미래 스포츠의 대세

“우리나라 스포츠에서 이제 엘리트 체육은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엘리트 체육의 온갖 병폐가 최근에도 터져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의 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테크볼이야말로 이러한 생활체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라고 봅니다.”

테크볼의 확산을 위한 유 회장의 전략은 뚜렷하다. 오늘날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라 할 수 있는 축구는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즐기고 있는 족구는 세계는커녕 아시아로도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족구와 유사한 동남아시아의 세팍타크로는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축구보다 진입장벽이 낮으면서, 족구보다 국제적이며, 세팍타크로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제4의 길은 없을까? 그것이 바로 테크볼이다.

유 회장은 테크볼의 확산이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테크볼은 족구처럼 널찍한 공간이 없더라도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결정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관공서라든지, 학교에서든지, 종교시설에서든지, 스포츠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테크볼을 할 수 있다. 공의 움직임이 격렬하지 않고 플레이어를 배려하도록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장애자들도 테크볼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저는 테크볼을 보고 해군 함대를 떠올렸어요. 해군 장병들이 배 위에서 공을 줄로 묶어 놓고 아슬아슬하게 족구를 하잖아요. 나중에 여력이 된다면 우리나라 모든 해군 함대에 테크볼 테이블을 기증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대한테크볼협회 총회 후, 임원 임명식

우리나라 테크볼의 밝은 미래

테크볼의 미래는 밝다. 현재 테크볼은 K리그 전북현대, 울산현대 구단과 한체대학교, 경북체육회 등에 보급되어 있다. 축구 및 족구 선수출신으로 구성된 테크볼 국가대표는 벌써부터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발재간을 발휘하여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거두었다. 월드 축구스타 호나우지뉴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오는 10월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투명하다. 하지만 내년 1월 중국에서 개최될 월드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테크볼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킬 절호의 찬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 회장이 거의 혼자서 협회를 이끌어 가며 고군분투해왔지만,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로부터 테크볼이 정식종목으로 인정받고 테크볼협회가 인정단체로 등록되는 일이 급선무이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도입된 지 2년도 안 된 단체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인정받는 경우는 이제껏 없었다.

취재진에게 테크볼에 대해 설명하는 유송근 회장.

테크볼 테이블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테이블을 수입하는 단계다. 유 회장은 신생 스포츠인 테크볼이야말로 이미 오래된 종목들보다 남북체육교류에 훨씬 유리하다는 확신으로, 테크볼 테이블 5개를 북한에 보내기도 했다.

“테크볼은 분명히 전 국민이 사랑하는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날씨와 무관하게, 부상의 염려도 없이, 복잡한 기술을 갖추지 않더라도, 누구나 가족과 친구들끼리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운동량도 많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요즘처럼 나라가 어려울수록 우리 국민들이 땀 흘리며 소통하는 계기를 테크볼이 마련해주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내년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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