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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의 시대, 경찰도 데이터 혁신으로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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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의 시대, 경찰도 데이터 혁신으로 준비해야죠”
  • 김덕녕 기자
  • 승인 2020.06.2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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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책연구소 장광호 경정, '스마트치안 : 4차 산업 혁명 시대 혁신적 경찰활동' 출간
현직 경찰관이 ‘스마트 치안’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경찰 데이터 분석과 개발을 담당하는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장광호 경정이다.

[KNS뉴스통신 김덕녕 기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경찰도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을까? 범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현직 경찰관이 ‘스마트 치안’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경찰 데이터 분석과 개발을 담당하는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장광호 경정이다.

- '스마트치안'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AI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경찰에도 <스마트 치안>이라는 화두가 등장했습니다. '스마트치안이 무엇인가?', '경찰이 빅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한편 '왜 기술을 도입했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는데 왜 현장은 반응하지 않는가?' 는 물음도 많습니다. 이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연구자와 경찰 현장, 치안 정책이 함께 소통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소통의 소재가 되길 바라며 썼습니다.

- 현직 경찰관이 데이터와 과학기술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 색다른데, 계기가 있었나?

예전부터 데이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초임 시절 형사반장을 할 때, 엑셀에 사건을 다 입력해서 단서를 찾기도 했습니다. 2005년 참여정부 3년차, 경찰 수사권 논의가 급물살을 탔던 때 '수사권 조정 이후 개혁TF'에서 일했는데, 맡은 주제가 '범죄정보 활용'이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볼수록 흥미가 생겼습니다. 범인을 잘 잡는 필요에서 출발했지만, 정보를 기반을 한 경찰 운영이 추구할 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영국 NCA와 미국 FBI에서 짧은 훈련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정책을 입안하는 부서에서 주로 일했고 현재는 경찰 데이터 분석과 개발을 기획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책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과학기술을 경찰에 활용하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내용입니다. 스마트치안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정책적 내용부터, 미국・영국 경찰이 어떻게 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지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찰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적용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썼습니다.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차 등 경찰분야에 대한 기술도입과 전망도 실었습니다.

- 경찰이 빅데이터를 적용한다면 빅브라더를 연상하고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데?

‘경찰 정보’라는 단어에서 음습한 과거가 연상될 수 있습니다. 경찰이 극복할 과제입니다. 스마트치안 시대의 정보 활용은 그런 과거를 의식적으로 단절하고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개인이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생활 태도입니다. 조직이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은 더 나은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합니다. 조직의 정보운영은 '기술'(skill)이 아니라, 조직의 지향 점에 닿아 있는 근본 원리에 가깝습니다.

논쟁을 우려해서 경찰 데이터 분석의 연구를 회피해선 안 됩니다. 그럴 때 오히려 그림자가 생깁니다.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더 나은 방향의 발전을 공개적으로 모색하는 경찰이 되길 바랍니다.

- 어떤 분들이 읽어주길 바라는가?

경찰에 관심 있는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기술에 관심 있는 경찰관 혹은 경찰입문자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데이터 분석과 과학 기술을 경찰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경찰과 과학기술자 양측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경찰 업무에 데이터 분석과 기술을 활용하는 현상과 전망, 한국과 다른 나라의 상황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스마트치안'을 읽은 독자, 예비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사권조정법이 통과되고, 곧 자치경찰도 도입될 겁니다. 경찰은 대 전환기에 있습니다. 이 시기에 과거에 시키는 대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일하고 현명한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수사의 책임을 검찰에게 책임을 넘길 수 없습니다. 가성비 높은 치안서비스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발전한 과학 기술을 한국 경찰의 전환기에 활용해야 합니다. 진정한 혁신가는 도구가 아니라 목적에 집중한다고 했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에 집중하면, 데이터 혁신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으시는 동료들과 함께 데이터에 기반 한 과학적 결정, 개방적 논의, 데이터의 공유, 기술의 축적을 함께 추구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한편, 저자는 경찰대학(행정학)을 졸업하고 고려대(법학 석사), 명지대(행정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경찰청 혁신기획단(2005) 근무 후 범죄 정보 분석에 관심을 갖고, 금융정보분석원 분석관(FIU, 2013), 경찰청 범죄분석기획담당관(과학수사관리실, 2016-2017)에서 일하고, 영국 NCA-런던경찰청(2014), 미국 FBI-NYPD(2016, 2018)에서 훈련했다.

현재 경찰 데이터 분석 기법을 연구하고 현장을 지원하는 경찰대학 치안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덕녕 기자 kd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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