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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천병방합기도총본관 - 무예를 통해 인성 가르치는 인천 최대 합기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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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천병방합기도총본관 - 무예를 통해 인성 가르치는 인천 최대 합기도장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6.0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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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간으로 책임지고 키우겠습니다”

현성호 관장(우측)과 현준씨(좌측)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인천 계양구에는 병방합기도 도장이 6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모두 한 스승의 제자들이 흩어져 세운 도장들이다. 동문수학한 동료들끼리 같은 동네에서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 이들을 모두 가르친 스승이 있는 총본관도 3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병방합기도 총본관을 맡고 있는 현성호 관장은 합기도를 비롯하여 검도, 특공무술 등 각종 무예 단수만 합쳐도 40단이 넘는 무예의 고수다.


취재진에게 멋진 합기도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

나 믿고 온 학생들은 내가 책임집니다

합기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현관장은 합기도를 종합 무술이라고 간단히 소개한다. 한국의 무예, 중국의 무술, 일본의 무도의 요소들이 전부 반영되어 있는 무술이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무예라는 호칭을 쓴다는 점에서, 무술에도 반드시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는 셈이다.

현관장은 30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동네에 작은 지하실에서 처음 체육관을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이곳저곳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현관장에게 정신이 바짝 들도록 만든 사건이 있었다.

“스승의 날이 온 거예요. 조그만 체육관인데도, 아이들이 나보고 스승이라고 선물을 주는데,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몰라요. 그동안은 스승의 날에 내가 선생님을 챙긴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스스로 선생님이라는 생각은 못했었거든요. 이제 나도 선생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깐, 나 믿고 찾아온 아이들만큼은 내가 책임져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감동적인 스승의 날을 통해 제자들을 향한 현관장의 사랑은 각별해졌다고 한다. 이후 도장을 비싼 값에 넘기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체육관이 없어지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하는 심정으로 단호히 제안을 거절했다고.

무려 3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년 12월 셋째 주가 되면 병방합기도 출신 제자들이 홈커밍 행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옛 제자들이 다들 잘 되고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준 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고 현 관장은 자랑한다.

“제가 제자들 주례만 23쌍을 했어요. 그중에 이혼한 부부가 하나도 없습니다. 허허.”

현 관장은 척추교정을 통해 지역민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운동을 배운다는 것은 인성을 배우는 것입니다

현재 병방합기도 총본관은 유치부, 학생부, 여성부, 유단부로 나뉘어 200여 명에 가까운 아이들, 학생들, 여성들, 유단자들이 운동하고 있다. 이 정도의 오랜 기간 동안 이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체육관은 인천 전체를 돌아봐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현관장은 운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운동은 배우는 것이 곧 인성을 배우는 것입니다. 운동을 오래 하면, 사람이 변함이 없고 참을성이 많아져요. 자신이 하는 일을 올곧게 꾸준히 해나갈 수 있습니다.”

요즈음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도 현관장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병방합기도에서 같이 운동하는 선후배들의 끈끈한 의리 때문에, 학교에서도 체육관 다니는 아이들을 누구도 쉽게 건들지 않는다고 한다.
현관장에게는 특별한 교육철학이랄 것이 없다. 그저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대로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뿐이다. 교육철학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명쾌한 교육철학이 있을까. 남의 자식은 가르쳐도 자기 자식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고 하는데, 현관장의 교육은 그 어려움을 넘어선 모양이다. 현관장은 앞으로 아들에게 체육관을 물려주어 대를 이어서 체육관을 운영할 꿈을 가지고 있다.

현 관장과 제자.

운동을 배워서 남 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터를 잡은 만큼이나 현관장은 병방합기도 학생들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병방합기도 출신이라면 으레 다양한 경호업무, 순찰업무, 교통정리, 유해환경감시 업무 등 필요한 손길에 동원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현관장 역시 봉사활동 다니는 아이들과 동행하면서 같이 움직여 주면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는 각종 표창과 감사패들로 가득하다. 연평균 봉사 시간이 2천 시간을 넘는다고 한다. 다이빙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보니, 인명구조 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현 관장은 이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대체의술을 늦게나마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건강의 척도는 척추에 있기 때문에, 교정에 관한 여러 이론과 실습을 익혀 실제로 제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교정을 통해 여드름,목ㆍ허리디스크,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는 학생을 치유한 경험도 있다고.

현 관장의 향학열은 젊은이들도 부끄러워 할 정도다. 직접 해외에 나가서 스포츠 마사지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심지어 중국 베이징대학에 가서 해부학을 공부할 만큼,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자녀들이 대학을 다닐 때조차 같이 대학을 다녔던 그였다.

그렇다면 현관장의 남은 꿈은 무엇일까.

“우리 도장이 인천에서는 가장 큰 도장들 중의 하나로 남아있는데, 자녀 대까지 잘 이어져서 정말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체육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체육관을 다녔던 아이들이 다들 건강하고 훌륭한, 지덕체를 고루 갖춘 사람으로 자라난다면 이보다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끝으로 지금의 병방합기도가 있기까지 아내 장현숙 여사의 내조가 큰 힘이 됐습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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