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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적극적 산불 예방으로 이중적 산림피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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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적극적 산불 예방으로 이중적 산림피해 막아야
  • 정호일 기자
  • 승인 2020.03.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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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강천섭

기상청이 올해 3∼4월은 예년보다 고온·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은 높새바람 등 잦은 강풍으로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매우 크다.

최근 10년(2010년~2019년) 평균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인 3월부터 4월까지 발생한 산불은 연간 산불건수의 44%, 피해면적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ha이상의 대형 산불은 전체의 77%가 이 기간 중에 집중돼 있다.

또한, 산림청은 지난 3일부터 산불재난 위기수준에 따라 산불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하여 산불감시인력 2만 3000명, 무인 감시 카메라 913대, 헬기 77대, 경상남도 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1만 3400명, 소방차 등 239대를 활용해 주말 집중 주요 등산로 현장 순찰과 캠페인을 통한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에는 국가 위기 경보를 여건에 따라 단계별(주의→경계→심각)로 상향하고, 중앙 및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의 인력을 증원하는 한편,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경기 및 강원도 일원에 건조경보와 강풍경보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 7대를 탄력적으로 전진 배치하고, 전국적으로 산불 진화 헬기(산림청 48대, 지자체 68대), 소방청·국방부 등 유관기관 52대 등 총 168대가 신속한 지원 및 협업 체계를 통해 초기 대응에 나선다.

아울러 매주 주말 산림 연접지역에서의 소각행위, 산림 안에서 취사 흡연, 버너·라이터 등의 화기 사용, 입산통제구역 무단입산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계도하고 있지만, 등산객과 산림 인접 주민의 부주의와 설마 '내가'라는 안일한 생각에 산림자원뿐만 아니라 내 가족의 인명까지도 화마에 희생시키고 있다.

소중한 산림자원을 푸르게 조성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체계 확립, 후손들과 함께 건강한 숲을 걸을 수 있는 산불 테마별 진압환경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기상예보별 진압(산불위치 확인)시스템 도입, 24시간 드론 감시단 운영, 소방과 산림청 상시 공조체계 유지 등 실질적인 대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산림자원의 경제적 이중효과를 깊이 인식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와 의식전환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대부분 산불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입산자 실화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과 감시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의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산림 내 취사와 흡연행위 등의 위반자는 과태료 부과 등 관련 법령에 의거 엄정한 조치와 사후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라 하겠다.

이제 우리 사회도 초 고령화 시대와 복지의 다양성 재난문화에 진입하는 현실 속에서 더는 산불로 말미암은 이중적 산림피해 증대와 물질적 풍요만을 요구하는 사회병리현상을 과감히 날려 보내고,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숲과 함께하는 건강한 산불예방 문화 활동 및 피톤치드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푸른 강산을 위해 산불예방 숲길을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정호일 기자 hoi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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