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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푸른숲발도로프학교 이정현 교사 대표 “발도르프는 ‘사람을 위한 교육’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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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푸른숲발도로프학교 이정현 교사 대표 “발도르프는 ‘사람을 위한 교육’에서 비롯됩니다”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0.02.1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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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광주푸른숲발도로프학교, 학생 개개인 인성ㆍ삶ㆍ행복을 지향하는 대안교육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제도권 교육과정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과정과 환경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모여 시작된 곳이 ‘광주 푸른숲발도로프학교(대표교사 이정현)다.

발도로프는 독일의 슈타이너가 주장한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실현하는 교육철학에 기초한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기초로 세워진 발도로프 학교는 100여년 전 독일 슈튜트가르트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 80여개 국가 1000여개가 넘는 학교가 설립된 역사 깊은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을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 책을 통해 접하게 된 국내 많은 선생님들이 독일에 직접 가서 발도로프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

‘사람을 위한 교육 “발도로프 교육의 필요성은 ‘사람을 위한 교육’에서 비롯되죠.”

국내에는 한가지 교육과정만이 교육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초중고 학교를 말한다. 실제 이러한 교육과정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능시험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대표교사는 일반적으로 인식된 사회적 성공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이다보니 인간 개개인이 무시된 교육과정으로 정작 인간을 위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정현 대표교사가 발도로프 교육을 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인천에서 수학교육과를 나와 중학교 담임 선생님을 했었고, 나중에는 인기직종인 수학학원 강사로 나름 보장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야만 인생에 성공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하던 자신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까지 했다.

실제 자신의 대학동기들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했지만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적갈등은 더욱 심했다. 결국 이 대표교사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다른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졌고, 마침 수학교사를 구하는 발도로프 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개개인을 위한 성장교육

“인간 개개인을 위한 교육은 발도로프 교육과정에 있어요.”

기본적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춰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가는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이 정한 길, 돈 잘 버는 인생에서 벗어나 삶을 개척하고 행복을 찾아가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정이 반향을 일으켜 우리나라 공교육에도 변화를 주었으면 하는 것이 이 대표교사의 바람이다.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이 가능한 것은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기초한 교육과정에서 찾는다. 이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신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으로 이루어져.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있게 발달되었을 때에 온전한 성인이 된다고 보는 인간관이다.

이런 성인은 타인과 의연히 소통하며,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온전한 사람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주지과목 안에서도 몸으로 만지는, 그림으로 생각하며 배우는 교육과정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외에도 전학년에 수공예, 연극, 음악, 국악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ㆍ실행ㆍ체험하고 이를 통해서 반성과 성장을 함께 이루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하여 성장하는 전 인간적인 성장을 이끄는 교육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능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교육과정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상급과정에서는 에세이ㆍ과목별 논평ㆍ졸업논문을 쓰며 더욱 힘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거치는 동안 충분히 대학에 들어갈 사고능력까지 배양할 수 있다고 한다.

 

올바른 교육관을 위한 학부모 교육

발도로프 학교는 아직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은 대안학교다. 그럼에도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왜인가. 특별한 것은 중고등학생이 자신의 의지로 편입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초등학교 과정은 학부모의 선택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고려 없이 공교육을 선택하는 경우에서 벗어나 자녀 교육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보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전에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상담하는 학부모가 많은 편이다. 이 대표교사는 “올바른 교육관을 전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위한 ‘학부모 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의 역사와 소개, 교육프로그램 등을 설명하고, 12학년 전 과정에 대한 교육과정, 기대하는 교육효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부모님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도적인 주체로 살아가는 졸업생발도로프 교육의 효과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편이다. 현재 졸업생이 20여명 정도인데 1회 졸업생은 20대 중후반 세대다. 이들이 30대가 되어 자리를 잡았을 때 사회에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기대된다. 아직은 발도르프 교육의 효과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졸업생과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례를 소개하면 대학교 생활 중 자신에게 직접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 수동적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수동적인 교육에서 성장한 영향에서 기인할 것이다. 이 대표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자신의 장단점을 꾸준히 고민하며 도전적인 삶을 추구해온 학생들과는 당연히 차이나는 부분”이라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주도적인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졸업생의 모습에서 발도르프 교육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했다.

전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교환학생 제도

발도로프 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학교가 있어, 교환학생이 되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외국의 교환학생이 국내 학교에 교환학생과 함께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더 나아가 2개 국어를 12학년 동안 배운다.

또한, 다양하고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개성을 살리고 좋은 사회인을 많이 배출하여 각종 사회활동을 하며 훌륭한 교육철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공교육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 선택권 필요

아무리 좋은 교육이 있어도 제도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어려움에 봉착한다. 교육을 받음에 있어 교육과정에 대한 방법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육부가 정한 교육과정이 아니면 인준을 받지 못합니다. 이로인해 발도로프 학교가 인준을 받으려해도 받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좀 더 개방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대안교육도 정식교육 과정으로 인정을 빨리 받기를 고대한다고 이 대표교사는 강조한다. 더불어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검정고시 같은 시험에 대한 압박에서도 학생들이 한숨을 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무상급식 지원 등 지자체 협조에 감사

”발도로프 학교 또한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담담하는 교육기관이니 만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에는 학생들의 급식도 포함되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신동헌 광주시장님이 초중등학생 무상급식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20년에는 고등학생까지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너무나도 고마운 일입니다.“

 

이를 위해 실무를 챙겨주는 김언민 팀장과 이명한 주무관께 감사하다는 이 대표교사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고, 이를 통해 더욱 발전된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고 광주푸른숲발도로프학교 이정현 대표교사는 말한다.

“학생들에게 시험공부 하지 말라는 것은 공부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충분히 공부하고 책도 많이 읽고,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도 스스로 기획해서 다녀오고 또한 반성도 해보는 등의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으니 학교 교육에 더욱 큰 관심으로 학교를 사랑해 달라”며 이 대표교사는 학생들을 향한 진실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이은구 기자 hoeun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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