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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한(武汉)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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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한(武汉) 봉쇄
  • 강병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1.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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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환 논설위원
강병환 논설위원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로 번지고 있다. 우한은 인구가 1100만이며,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다. 동서남북으로 철도와 도로가 통과한다. 이미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홍콩, 마카오, 대만, 미국, 태국, 일본, 한국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원인 폐렴 확진 환자는 현재 700명에 달하며, 사망 숫자도 17명에 이른다. ‘우한 폐렴’은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다행히 아직 어린이는 발병하지 않았다. 대부분 만성병 환자나 노인들이다. 호흡기로 침입하여, 폐에 염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2003년 중국 광둥성(廣東省) 순더(順德)에서 발생한 사스(SARS)는 홍콩을 거쳐 대만으로 유행했다. 사스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였다. 당시 중국은 WHO에 뒤늦게 통보하였고, 초기 발병 숫자도 은닉했다. 8천 2백여 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10%에 달했다. 2015년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MERS)는 치사율이 35%에 이르렀다. 바이러스의 기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존재한다. 생명체 밖에서는 결정체로 있지만 특정한 조건과 때를 만나면 숙주세포를 공장으로 삼아 번식한다. 그래서 현명한(?)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치명적인 살상력을 지닌 바이러스일수록 오래 가지 않는다. 숙주를 죽이면 자신도 죽기 때문이다. 둘 다 몇 개월 만에 소실되었다.

현재 우한에서 출현한 바이러스를 염기서열로 분석하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다. 사스와 공동 조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스로부터 진화된 부자(父子) 관계에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둘의 염기서열은 8~90%가, 메르스(MERS)와는 50%의 유사성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이번 ‘우한 폐렴’은 변이성이 강하다. 호흡기관 세포에 번식하여 RNA를 변형시킨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 폐렴’의 치사율을 사스와 메르스의 중간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사람과 사람 간에도 전염된다고 밝히고 있다. 피 전염된 인체 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를 분석하면 전염체와 99%의 유사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이는 동일 병원체에서 감염되었음을 의미한다.

‘우한 폐렴’의 감염원은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사스처럼 야생동물에서 온 것인지, 중국 당국은 아직 확답을 못 내리고 있다. 다만, 환자들이 출입한 경로를 추적해 볼 때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수산물 외에도 오소리, 코알라, 사향 고향이, 너구리 등 야생동물도 판다. 그러므로 이번 ‘우한 폐렴’의 감염원은 야생동물일 가능성이 크다. 야생동물의 체내에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인 여러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추어져 있다.

중국 관료들은 위생과 질병에 대한 개념이 아직 약한 편이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상황을 은닉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모순심리다. 혹여나 사회에 만연한 두려움을 전파 시킨다거나, 사스처럼 온 사회가 공포에 떠는 것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은 대로(大怒)했고, 직접 대책을 지시했다. ‘사스의 영웅’ 종난산(種南山)에게서 의견을 청취하고, 그를 우한으로 보내 그 결과를 베이징에 보고하게 했다.

우한시 정부는 1월 21일 오전 회의에서 긴급통지를 내렸다. 우한 시민은 전염병이 소멸할 때까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모두 우한을 떠나지 말라고 명령했다. 또 광저우(廣州)시 제8 인민의원 전 직원도 휴가 없이 만일의 사태를 위해 대기하라고 하달했다. 중국 남부로의 확산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은 24일부터 춘절(春節) 연휴다. 일주일 동안 긴 휴가가 있어서 해외 관광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우한 폐렴’으로 중국의 경제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2003년 사스는 세계적으로 0.15%의 GDP를 하락시켰다. 그때만 해도 세계화가 느슨하여 오늘날처럼 그물망이 촘촘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 폐렴’이 사스 때 보다 두 배나 더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진핑의 임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만에서는 대만독립을 당강(黨綱)으로 내걸고 있는 민진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중미 간에는 비록 1단계 무역 협의에 서명했지만,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하여 ‘우한 폐렴’이 창궐한다.

3월이면 베이징에서 양회(전인대, 정협)가 열린다. 만약 이때까지 ‘우한 폐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시진핑 역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번 여파로 북한도 외국 관광객을 금지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인이다. 한국도 설 연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강병환 논설위원 sonamoo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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