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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다움 킨더가르텐 강성희 대표 "교육이 미래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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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다움 킨더가르텐 강성희 대표 "교육이 미래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9.12.23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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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 아이다움 킨더가르텐숲 어린이집
매일 숲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은 조화롭게 자란다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린이를 보육하며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는 교육기관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최초의 유치원에 대한 역사를 보면 1840년 독일의 F. W. A. 프뢰벨이 블랑켄부르크에 설립한 '어린이의 정원(Kindergarten)'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이후 우리나라에는 60여 년이 지나 1897년에는 부산에 사립 유치원이 설립되었고 우리나라의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유치원은 1909년 함경북도에서 정토종포교자원(淨土宗布敎資園)에 의하여 설립된 나남유치원(羅南幼稚園)을 효시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유아교육 기관은 시간이 흐르며 양적으로 팽창하였으며 현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유아교육 기관들은 서양에서 들어온 많은 교육 사상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각 기관의 철학 부재 속에 유아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유아교육 기관들은 아이들에게서 자유롭게 놀 권리를 빼앗고 인지적 학습을 중시하였으며 아이다움을 잃게 했다.

아이다움킨더가르텐 강성희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으로 독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독일에서 대학ㆍ대학원을 나오고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 유아교육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공동체로 아이다움킨더가르텐을 시작하게 되었다. 매일 숲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건강한 웃음이 피어나는 아이다움은 한국 최초의 숲유치원으로서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새로운 길을 걸어갔다.

눈에 보이는 교육이 다가 아니다

“제가 아이다움을 하게 된 건 17년 전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었는데 한국에 와서 엄마가 되다 보니까 첫아이가 5살 때부터 어린이집, 태권도, 미술학원을 보내게 됐어요. 그런데 첫째 아이가 힘들어하고 안가고 싶어 하더라고요. 아이는 자유롭게 놀고 싶은데 기관에서 하는 많은 수업이 아이를 힘들게 한 거죠. 그래서 저는 첫아이를 온종일 놀이터에서 키웠어요. 해 질 무렵까지 놀이터에서 놀다 보니 얘가 이 동네 형아 누나들을 다 아는 거예요. 형아 누나들이 놀아주기도 하고요. 그때 생각했어요.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유치원 아이들이 매일 선생님하고 산책하러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독일은 호숫가나 도시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기본 가족과 함께하는 산책문화가 일상화되어 있거든요.”

‘산책하고 매일 놀기만 하는 것이라면 나도 아이들과 할 수 있겠다. 독일식 유아교육을 시작해보자’.

이처럼 교육환경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던 강 대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에 있는 산과 냇가에서 함께 놀이할 친구들을 모았고 10여 명의 첫아이 또래들과 함께 독일식 교육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엄마 마음으로 아이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다.

그렇게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며 답답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다움킨더가르텐은 다른 기관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나갔으며 그녀 역시 성장해 갔다.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이었기에 아이들이 더욱 원하고 아이들을 위한 방향으로 교육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유아교육에 관한 생각을 바꾸며 변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는 저도 자연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궁금해하며 이게 뭐냐고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아이들한테 가르쳐 주려니까 표본도 만들기 시작하고, 제 공부가 되더라고요. 공부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자연을 이다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지? 이렇게 신기하고 아름답고 하물며 징그럽게 생각하던 곤충들까지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말 특이한 곤충들이 눈에 띄고. 색깔이나 모양이 너무 아름답고. 송충이도 종류가 다양하고. 어떻게 이런 모양과 색깔이 나올 수 있는지 자연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저도 그러는데 아이들은 말도 못 하죠. 2007년부터는 숲 생태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배워 나갔어요. 자연을 알아갈수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더 즐겁게 숲에서 아이들과 놀이할 수 있었어요. 겨울에 눈이 오면 다른 기관 아이들은 춥다고 안 나오잖아요. 우리는 눈만 오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눈이 안 와도 겨울에는 얼음이 있으니까 반짝거리는 얼음을 깨서 놀고요. 어른들은 춥지만, 아이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정말 신나게 놀아요. 그래서 건강해지나 봐요. 아이들 표정에 행복함이 묻어나왔죠 ”

“아이들이 밝아지고, 건강해지기 시작하고, 자연에서 아이들 삶이 담긴 노래도 같이 배우고 하니, 아이들이 노랫말 가사를 바꾸어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하고 같이 노는 모습을 개사해서 같이 불렀어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개사해서 아이다움 노래를 만들었어요. 유아교육에서 음악과 미술 등 예술은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먼저 시작해도 어느새 아이들이 더 예술적이고, 아이들은 타고난 예술가란 말처럼 아이들을 통해서 제가 예술적으로 더 풍부해졌어요."

공부만 하는 교육이 전부가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시간들! 그리고 이런 추억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큰 바탕이 되었으며 아이들은 그녀의 믿음에 화답하듯 올바르게 커가고 그녀에게 보람을 안겨 주었다.

“과거 저희가 임대 건물에서 시작해 어린이집 인가가 안 되는 곳에서 비인가로 3년 정도 있었던 시간도 있었는데 당시 40명 정도의 원생의 부모들이 비인가여도 떠나지 않겠다고 했고 그때 부모님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아이다움이 계속 이어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죠." 

지금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선배 가족들의 노력으로 자연에서 에너지를 받고 지혜를 배우며 크고 있지요. 일부 부모님들은 놀이만 하면 공부는 안 되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이 많으시지만 졸업 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해주니까 뿌듯해하세요. 지금 1회 졸업생이 어느덧 대학생이 됐는데요. 저희 졸업생들이 가끔 찾아오고 편지도 써주는데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사합니다. 졸업생들이 아이다움 졸업식에 와서 축사도 하는데 ”자연에서 놀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고 지금의 너희들도 나중에 아이다움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해 주고는 하지요. 그리고 아이다움에서 놀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황금기고 행복했다고 말해 주니 그 감동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지요. 요즘은 늘어나는 발달지연이나 정서 치료, 언어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숲에서 놀면서 눈에 띄게 호전되고, 그 친구들이 너무 잘 자라고 성장해주니까 정말 감사하답니다.”

그렇게 부모님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며 잠재력을 일깨운 이곳만의 교육은 이제 숲 유치원의 롤모델이 될 만큼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아이다움킨더가르텐 강성희 대표가 부모들에게 말하고 싶은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그녀는 자연을 믿고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걸 믿는다면 시간이 걸리지만 충분한 보상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옛날에 살아오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 방식, 과정들을 다시 발견하고 자연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삶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한다.

”제가 어릴 때는 산으로 들로 언니 오빠들을 따라다니며 놀았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아파트형’ 교육을 받으며 자연과 점점 멀어지지요. 자연과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아이들은 심신이 아프고 불행해집니다. 아이다움 아이들은 생태적 삶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도 농사 체험을 하러 멀리 가지 않고 아이다움 텃밭에서 매일 일상적으로 와서 성장하는 것을 보고 물주고 따먹고 하며 농작물을 키워요. 아이들이 직접 상추와 고추를 따서 먹고, 토마토도 따고 오이도 따서 먹으며 일회성 체험이 아닌 아이들 생활 속에, 삶 속에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자연이 아이를 키워준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 교육은 단순히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삶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며 교사와 아이들이 매일 나들이하며 숲에서 노는 것을 돕는 강 대표는 오늘도 자연에서 더 “아이다움은 마음껏 뛰놀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찾고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아이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지금’ 살아 있는 삶을 사는 아이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신비로움과 경외심을 배우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과 함께 크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공동체입니다.”

숲밧줄놀이지도자, 유아숲지도사 양성 과정 등을 통해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자연 교육을 알리고 있는 강성희 대표는 졸업생들이 각자 자신의 색깔을 찾아서 사회에 나가 자신의 작은 빛을 더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무지갯빛 세상을 만들어나가길 소망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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