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49 (토)
한국노총 “노동존중 정책기조서 이탈할 경우 노동자와 국민 저항 직면할 것”
상태바
한국노총 “노동존중 정책기조서 이탈할 경우 노동자와 국민 저항 직면할 것”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9.11.16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여의도서 개최 “노조할 권리 쟁취, 노동법 개악 저지”
우정노조 ‘노사합의 이행 촉구 결의대회’도 열려
“노동자 목소리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서 강력한 심판 피할 수 없을 것”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 모습. [사진=한국노총]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 모습. [사진=한국노총]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2019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한국노총 조합원 3만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와 여당이 노동존중 정책기조에서 이탈할 경우 노동자와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핵심요구안으로 △ILO 핵심협약 비준, 노조법 전면 개정을 통한 노동기본권 보장 △1주 52시간 상한제 현장안착 및 사각지대 해소 △비정규직 차별철폐, 온전한 정규직화 쟁취 △최저임금 제도 개악 저지, 통상임금 범위 확대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경제민주화 쟁취 △국민연금 개혁,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제시했다.

김주영 위원장의 대회사 모습. [사진=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의 대회사 모습. [사진=한국노총]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벌써 임기 3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우리노동자들은 여전히 국회를 향해, 정부를 향해 투쟁의 함성을 외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한국노총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현장조합원들과 함께 정부에 요구할 것은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투쟁해야 할 것은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지금 당장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노동자의 분노에서 시작될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이 당장 눈앞의 이해타산을 따지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강력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흔들리는 ‘노동존중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노조법 개악을 시도하는 국회를 분노한 노동자의 함성으로 포위하고 심판하자”며 “200만 한국노총, 당당한 한국노총의 이름으로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정노조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을 선언한다”며 “11월까지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집배원 임금을 체불하고 착취한다면, 우정노조는 결연한 의지로 총파업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학노련 김동명 위원장도 투쟁사를 통해 “오늘의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노동자와 한국노총의 자존심을 지키는 투쟁을 시작하자”면서 “지금이야 말로 우리 노동자의 힘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시작할 때”라며 “단결된 한국노총, 더욱 강력한 한국노총의 힘으로 투쟁을 전개하자”고 소리 높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특히, 최근 사실상 무노조 사업장인 삼성전자 내에 노조 깃발을 꽂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진윤석 위원장과 조합원이 참석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설립과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진윤석 위원장은 현장발언을 통해 “회사 내 10만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며 “일방적인 경영을 변화시키고, 서로가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11월 13일, 노조 설립을 인정받은 만큼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늦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이지만 가장 멋진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장 모습. [사진=한국노총]
행사장 모습. [사진=한국노총]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노동개악을 분쇄하고 기필코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노동 개악 시도 분쇄 및 노조할 권리 강화 법제도 개선 투쟁 ▲타임오프 현실화를 가로막고 반노동 개악의 첨병에 선 사용자단체 규탄 및 투쟁 ▲경제민주화와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확립을 위한 노동시민 사회와의 굳건한 연대 등을 결의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노동자대회를 위해 ‘키즈존’을 운영해 페이스페인팅, 인형과 함께 인증샷 찍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여기가 유튜브 맛집’이라는 부스에서는 한국노총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념품을 배포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엄마 또 이사 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연대단체 서명운동도 이뤄졌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앞서 사전대회로 우정노조가 ‘노사합의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은 “7월 8일 노사합의가 타결된 지 4개월이 흘렀지만 현장 동지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고, 노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탓에 또 다시 동료를 잃는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며 “뿐만 아니라 기재부는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26년간 지급했던 집배 보로금마저 중단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1월까지 노사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집배보로금 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우정노조는 토요배달 거부와 함께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할 것”이라며 “우리의 단결된 힘과 뜻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뜻이 관철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소리 높였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