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39 (일)
[KBS1 한국인의밥상] 제69회: 봄갯벌에서 건지는 생명력 “부안조개”
상태바
[KBS1 한국인의밥상] 제69회: 봄갯벌에서 건지는 생명력 “부안조개”
  • 이준표 기자
  • 승인 2012.05.09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 10일(목) PM 7시:30 ~ 8: 25분 건강과 식도락과 향수가 버무랴진다

                                  사진 ⓒ KBS 제공

 [KNS뉴스통신=이준표 기자] 5갯벌을 품은 해안은 전 세계에 5%밖에 없는 희귀한 풍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서해 갯벌은 지구상 5대 갯벌 중 하나다.

서해 갯벌의 중심지인 전북 부안은 갯벌이 주는 보물, 조개를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안은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 소금, 나무)가 풍부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땅, 생거부안(生巨扶安)이라고 불렸다.

                                                              사진ⓒ KBS 제공

 

부안의 갯벌은 강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염분이 낮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다양한 조개가 산다. 부안 갯마을 사람들의 풍요로운 조개 밥상을 함께 즐겨본다. 모두 모두 즐거운 부안축제. 빠질 수 없는 감초, 조개조용한 변산반도 갯벌에 모처럼 꼬마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사진 ⓒ KBS 제공

 

제 1회 부안 마을 축제가 열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갯벌 체험과 온갖 조개를 맛볼 수 있는 산해진미 코너다. 무료로 나눠주는 두포 부녀회의 바지락탕과 부안에서 백합죽 할머니로 불리는 이화자씨가 마련한 부안 향토음식 백합죽 또한 문전성시를 이룬다.

부안사람들에겐 지역에 대한 사랑을, 찾아오는 이들에겐 갯벌에 대한 즐거움을 주는 시간. 이들의 축제는 바다의 잔치다.“도둑질 빼곤 안 해본 일이 없죠”다. 어업이 주업은 아니었지만 농사가 끝난 후면 바다로 나가 조개와 낙지를 부지런히 캐서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렸다.

맛소금을 뿌려 캐는 보통의 방식과 달리철사를 화살표 모양으로 꼬아 만든 써개를 이용해 맛조개를 캐기도 한다. 이 마을 송형섭 부자가 전하는 맛조개구이, 해방조개무침, 바지락칼국수 등 바다향기 가득한 밥상이다.전어처럼 알차게, 백합처럼 예쁘게 사는 김효곤씨네 부부. 아홉 개의 조개가 빛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합구마을.

그 곳의 김효곤씨는 갯벌에 대나무를 울타리 쳐놓고 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가 울타리 안에 갇히게 하는 전통적인 어로방법, 어전(漁箭)을 고수한다. 힘든 바닷일을 술 한 잔으로 털어버리고 알콩달콩 사는 김효곤씨 부부. 그들에게 최고급 반찬은 백합조개다.

백합전통찜, 학꽁치구이, 졸복매운탕 등 으로 차려진 부부 밥상을 소개한다. 돌이 섞인 격포의 갯벌에서 캔 바지락은 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깨끗하다. 할머니들은 늦은 나이에도 부지런히 바다로 나가, 바지락을 캐 쌈짓돈으로 바꿔간다. 바지락잡채, 바지락죽, 바지락무침 등은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이다. “하루만 갯벌에 안 나가도 오늘은 뭘 캐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누웠다가고 발딱 일어나서 얼씨구 하며 나가“ 할머니들에게 오며 가며 듣는 얘기들은 바닷 바람에 실려 불려나가고, 포도 소리만 쉬지 않고 맥박을 친다.
 

이준표 기자 bc457@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