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지봉 이수광 소환' 현재 세상에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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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지봉 이수광 소환' 현재 세상에 물음을 던진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4.09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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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7일까지 '지봉유설, 신화를 넘어 세계를 기록하다' 특별기획전
지봉유설.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박희주)은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7일까지 '지봉유설, 신화를 넘어 세계를 기록하다'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실학의 선구적인 저술로 평가받는 지봉유설을 국내 최초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이수광의 생애부터 그의 대표저술인 지봉유설을 중심으로 그가 가졌던 세계인식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지봉 이수광을 소개하며 2부에서는 중국에서 만났던 외국 인물들과 그가 탐독했던 책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1673년 김수홍이 그린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를 중심으로 이수광과 다른 유교적 세계관을, 4부에서는 이수광 이후의 세계관을 실학자 하백원과 최한기의 지도를 통해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박희주 관장은 "지봉 이수광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당시 지식인과 달리 세계 속에서 조선을 인식한 세계인이었다"면서 "베트남에 자신의 시를 유행시킬 정도로 조선을 대표한 지성인이자 한류를 선도한 이수광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리라"는 소망도 담았다.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은 조선시대 최초의 문화백과전서로 평가받는 기념비적 서술로 3천여개가 넘는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지봉유설에서 그간 가장 주목받아 왔던 '제국부(諸國部)'를 중심으로 특별전을 기획했다.

실학박물관은 전시에서 관람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조선시대 이수광이 바라보고 생각했던 세계의 모습은 무엇일까?",  "세상 바로보기를 주장한 이수광의 주장에 대해 당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등 이외의 여러 가지 질문들을 지봉유설 소재에서 전시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지봉유설을 편찬한 이수광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그리고 중원대륙에서 명·청의 교체라는 격동의 시대를 경험한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이수광은 세 차례 사신으로 북경을 왕래하며 뛰어난 국제적 감각을 키웠고, 국가의 재건을 위한 개혁을 고민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수광은 그 이전의 지식인들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성리학적 도덕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개방과 실용의 자세로 세계와 소통한 인물이었다.

지봉유설 제국부에 기록돼 있는 50개국이 넘는 여러 나라에 대한 기록은 조선이 세계에 눈뜨는 계기를 제공했다. 비록 조선후기 보수적인 지적 풍토에서 이수광의 선구적인 인식은 곧바로 수용될 수는 없었지만, 그의 학문 정신은 실학사상의 토대가 되는 백과전서류 편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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