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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희자 한국근우회장 "민간교류 활성화로 통일터전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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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희자 한국근우회장 "민간교류 활성화로 통일터전 만들 터"
  • 이석우 기자
  • 승인 2019.04.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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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해산을 당한 한국근우회를 근 50년이 지난 1981년 재건시킨 이희자 회장, 아직도 그는 정정하다<사진=이석우 기자>

[KNS뉴스통신=이석우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이희자 회장(한국근우회)을 만났다. 이회장의 초청으로 박희영 서울경제연합 이사장, 김재덕 장애인문화신문 발행인(동국대 프로시니어스타 최고위 과정 지도교수) 등 일행은 한국근우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 회장의 사무실은 그가 지금까지 실천해 온 애국적 흔적이 한눈에 보였다. 가지런히 정리된 상패, 표창장, 훈장은 이 회장의 인생행로를 보여줬다. 서울대학교 명예전당 등재, 북경대학교 명예교수, 무궁화평화봉사상, 대통령 표창장, 각급 훈장이 보였다. 이 회장은 근우회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한국근우회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7년 한국 최초 만들어진 여성 민간단체입니다. 그 당시는 항일운동이 주목적이었지요. 그러나 이제 우리단체가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제 시대가 아니잖아요. 이젠 통일시대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첫째도 통일, 둘째도 통일입니다. 우리 민족이 원하는 것은 통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의 통일일념은 대단해 보였다. 그는 1981년 한국근우회를 리드하면서 북한에 200회 이상 왕래하며 민간교류에 앞장섰다. 오직 통일을 위한 일념뿐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방북기록을 세웠지만 현재 북한 왕래의 어려운 환경으로 이젠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이 통일시대의 역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운동 축은 여성운동이다. 근대사엔 계몽적 범주의 여성운동을 전개했지만 여성해방운동의 차원으로 정신세계를 끌어올린 게 큰 성과로 보인다. 근우회가 한국 근대 여성운동사의 중요한 장을 이루어 한국 여성해방운동의 모태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현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앞당길 주역으로 소통해 나가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27년 한국근우회를 창립한 조신성 여사는 1873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사께서 16세에 결혼했으나 몇 개월 살지도 못하고 남편과 일찍 사별했습니다. 평안도 만석꾼 부잣집에서 무남독녀로 출생한 조 여사는 9세 때 어머니가 독사에 물려 죽고, 아버지는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조 여사가 어머니 배 속에서 3개월째 자라고 있을 때 아버지가 가출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부친의 생사를 모른 채 자랐지요. 조 여사는 친정에서 물려받은 그 많은 재산을 항일운동을 위한 군자금으로 썼습니다. 평북 영변과 의주에서 의혈단을 만들어 항일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이 회장이 전하는 조신성 여사는 우리 나라 근대화 시절 신여성으로써 우뜸이다. 신교육의 문을 최초로 열기도 했던 조여사이다. 한국근우회가 이 분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는 증거가 많다. 근우회 창립 후 초대회장 김활란을 비롯해 최은희, 유각경, 황신덕 회장이 대를 이어 문맹여성과 노동자 농민을 교육하고, 물산장려 운동에 앞장섰다. 남성들이 신간회를 만들어 항일운동을 했다면, 여성들이 중심이 된 항일운동 자매단체가 근우회다. 그러나 근우회는 일본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탄압을 받아 1936년 해산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1981년 근 50년이 지나 근우회를 재건하게 됐다. 이러한 위대한 일을 하신 분이 이희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를 영원히 이끄는 여성지도자 중의 지도자로서 숭앙받고 있는 점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박희영 서울경제연합 이사장과 최동철 스포츠 전문기자가 이희자 한국근우회장을 반갑게 맞이하며, V자를 만들어 보이며 최고의 여성지도자로 존경의 표시를 하고 있음(사진 좌로부터 최동철 기자, 이희자 회장, 박희영 이사장)<사진=이석우 기자>
김재덕 장애인문화신문 발행인(동국대 프로시니어스타 최고위 과정 지도교수)이 이희자 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그의 일생과 여성운동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감동이 돼 기념활영을 청했다(사진 좌측 김재덕 발행인, 우측 이희자 회장)<사진=이석우 기자>

 

 

 

 

이석우 기자 mylee06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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