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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 체감경기 한 달만에 다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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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 체감경기 한 달만에 다시 악화됐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2.03.2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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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망 BSI 98.4, 한달만에 기준치 100 하회

[KNS뉴스통신=박봉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 원지수는 98.4를 기록해 한달 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을 감안한 가중지수도 100보다 낮은 98.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 역시 4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중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인과 물가상승 압력, 주택시장 침체, 가계부채 위협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에 대해 기업들이 우려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했다.

또한 지난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설정함으로써 지난 2005년부터 줄곧 고수해 온 바오바(保八, 성장률 8% 이상 유지) 정책을 폐기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뒤이어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무역수지 등 실물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전경련은 판단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4%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4.7%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3.4%p 감소했다.

아울러 2월 무역수지는 대유럽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액 급증으로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유럽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외에도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스페인, 경기침체(경제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한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국채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들이 위기의 재부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유로존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의 예상 밖으로 전월대비 하락한 48.7을 기록해 경기전망이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련은 일본의 경우 최근의 엔화가치 하락 역시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월 달러당 76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경기지표 개선조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일본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로 점점 상승하여 현재 83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원화가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엔화 약세는 생각지 못한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자료출처=전경련
아울러 전경련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2월 한파와 3월 저온 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내외 물가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또한 재건축 가격의 약세와 거래 부진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가계대출 실태 점검을 위한 첫 공동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가계가 이자부담과 실질소득 감소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그만큼 내수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이라는 것이 전경련의 지적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른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금사정(99.6), 채산성(99.8), 재고(102.9)는 부정적으로 나타난 반면 내수(106.0), 투자(102.7), 수출(102.0), 고용(100.5)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101.6)을 포함한 제조업(101.3) 전체적으로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조업 중 경공업(100.0)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서비스업(94.6)은 부진이 예상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실적치는 101.4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12.7), 수출(105.8), 투자(101.1), 자금사정(100.9), 채산성(100.2)이 호전됐지만 재고(104.7)는 부진했고 고용(100.0)은 전월대비 불변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111.6), 중화학공업(103.3) 등 제조업(105.1)의 실적이 호전된 반면, 서비스업(96.7)은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간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응답기업 담당자의 자기기술과 조사원의 질의기술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552개사가 응답해 92%의 회수율을 보였다.
 

박봉민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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