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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어지럼증(현훈眩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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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어지럼증(현훈眩暈)
  • 선승호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2내과 교수
  • 승인 2019.01.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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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호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2내과 교수
선승호 상지대 부속한방병원 한방2내과 교수

어지럼증을 한방에서는 현훈(眩暈)이라고 한다. 현(眩)이란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눈앞이 깜깜하게 보이는 증상을 말하고, 훈(暈)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빙빙 도는 것 같아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어지럼증은 상기한 현훈 증상 외에도 불균형, 어지러우면서 의식을 잠시 잃는 실신 등의 증상도 넓은 의미에서 포함한다.

인체는 눈으로 보는 시각 정보, 귀속에 있으면서 균형과 회전 감각의 정보를 전달해 주는 전정기관의 정보, 몸의 근육과 인대에 있는 감각기관의 정보가 뇌에서 통합하여 현재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는데, 이 세 가지 말초신경기관과의 정보와 뇌 속에서 균형과 위치를 통합하여 파악하는 중추 기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은 간화(肝火)나 몸의 소화장애나 수액대사 장애로 발생하는 습담(痰濕), 기혈(氣血)의 부족, 신정(腎精)부족으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보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질환이 원인이 되는 말초성 현훈과 생명중추가 있는 뇌간에 혈류를 공급하는 척추-기저동맥의 순환장애로 발생하는 중추성 현훈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말초신경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은 양성발작성체위성 현훈으로, 이석(耳石)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충격, 피로, 면역 반응, 기타 다른 원인 등으로 귀속의 반고리관에 작은 이석이 존재하면 심하게 빙빙 도는 어지럼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도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질환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일어설 때, 보행 시 몸을 움직이면 하늘이 빙빙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매우 심해서,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은 생명에 문제없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중추신경장애 질환은 척추-기저동맥의 순환장애로 인해 뇌허혈이 발생하는 경우로 발생률은 적지만,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어지럼증, 두통,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감각장애나 균형 장애, 운동장애, 복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약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곧바로 정밀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이 외에도 교통사고 후유증이나, 검사 상 이상이 없는데도 본인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한의학적 접근을 통한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갑작스런 추위로 인해서 기온이 급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이 동맥경화의 원인인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 분들의 경우 기온차에 대하여 혈관의 수축 팽창이 원활하게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허혈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뇌허혈의 증상이 나타나면 큰 병원이나 한방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상 몸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혈압 및 당뇨 관리에 힘써야 한다. 노인분들은 만성병이 없다하더라도 귀나 뇌간의 미세한 혈류 장애가 나타나면 검사 상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겨울 추위에 목도리나 모자 등으로 목덜미와 머리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방한복으로 몸 전체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아침에는 가능한 일을 삼가시길 바란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관리에 힘써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겨울철 운동은 새벽보다는 낮에 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실내에서 운동하기를 권한다.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가며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금주·금연이 필요하다. 지나친 성생활 또는 과로도 삼가는 것이 좋다.

 

 

선승호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2내과 교수 bkyun@sangj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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