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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학생근로활동 중복 선정 의혹 증폭…허술한 행정 ‘불신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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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학생근로활동 중복 선정 의혹 증폭…허술한 행정 ‘불신 자초’
  • 성기욱 기자
  • 승인 2019.01.09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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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램 중복 신청 학생 분류 못해 허점 투성
공정·투명위한 경찰관 입회 추첨 불이행 논란 화 자초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18일 무작위 컴퓨터 전산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2019년 동계 학생근로활동’ 당첨자 결과에서 중복된 동일 인물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사진=청주시 학생근로활동 홈페이지 캡처>

[KNS뉴스통신=성기욱 기자]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18일 무작위 컴퓨터 전산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2019년 동계 학생근로활동’ 당첨자 결과에서 중복된 동일 인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일부 근로활동 신청자들로부터 ‘선정 과정에 공정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소회의실에서 ‘동계 학생근로활동’ 대상자 추첨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신청자 중 선착순으로 참관을 희망하는 학생 8명과 경찰관 2명의 입회하에 선발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당일 추첨 진행에서는 경찰관 입회 없이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선발 과정에 의혹이 커지는 등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청주시 동계 학생근로활동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이 중복 신청 학생을 분류하지 못하면서 동일 학생이 중복 선정되는 허점을 드러내 행정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총 10일간 대학교 재학생 및 2019년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대상으로 충북도청(산하기관 포함)‧청주시청‧사업소‧구청‧읍면동 등에서 근무할 ‘2019년 동계 학생근로활동’ 신청자 접수를 받았다.

접수 결과는 △충북도청근무자 43명 모집에 344명(8대 1) △청주시청특례 70명 모집에 603명(8.6대 1) △청주시청일반 65명 모집에 1,570명(24대 1) 등 총 178명 모집에 2,517명 신청으로 평균 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학생근로활동 선정 최고 경쟁률이 24대 1로 나올 정도로 20대 청년들로부터 선정 결과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6시 공개한 ‘동계 학생근로활동’ 당첨자 확인에서 동일인으로 의심되는 중복 당첨자 정황이 포착되면서 공정성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 요구한 청주시내 모 대학교 학생은 “근로활동 당첨자 결과에 성명‧생년월일‧부모 성명 등 동일한 인적사항으로 중복 된 동계 학생근로활동 대상자에 선정된 학생들이 있다”며, “수차례 응모를 한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하면 누구나 되기를 바라고 수십 번 응모를 하지 바보처럼 1회만 신청 하겠냐”라고 청주시 동계 학생근로활동 대상자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청주시가 공개한 ‘2019년 동계 학생근로활동’ 충북도청 근무자 당첨자 결과에서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중복 명단이 확인됐다. <사진=청주시 학생근로활동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정황에 따라 본보 기자가 취재한 결과, 중복 접수된 두 건 중 한명의 학생은 세대주 생년월일을 신청자 생년월일로 잘못 입력한 채 제출돼 정정된 신청서 재차 제출로 2회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한명의 학생은 ‘생년월’‧‘생년월일’ 등 각각 다르게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충북도청 근무 근로활동 신청자 2명이 잘못된 2회 중복 신청으로 1차 서류 확인 과정에서 제외됐어야하나 중복 접수된 서류 모두 합격되면서 의혹의 단초를 제공한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추첨은 컴퓨터 전산추첨 프로그램이 선정한 무작위 번호에 참관인 8명이 제출한 숫자를 더해 근로학생이 선정되는 방법으로 실시되지만, 컴퓨터 전산추첨 프로그램이 중복 제출된 신청 서류에 대해 동일인으로 인식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중복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자치행정과 관계 공무원은 “당첨자 공개 이후 중복 당첨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자리는 비상시를 대비해 뽑은 대기자 명단을 충북도청에 보내 대체했다”라고 문제 조치 결과를 해명했다.

이어 “사람이 1차적으로 서류를 분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문제된 사안이 추첨 이후 확인됐으나 결과를 공개한 이후 직접 수정하기에는 공정성 의혹을 살 우려가 있어 문제가 있음에도 그대로 두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추첨 당일에 경찰관 참관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관계 공무원은 “청원경찰서에서 입회로 과정을 지켜 볼 예정이었으나 참관해야 할 경찰관이 장소를 청원구청으로 착각해 추첨 시간을 넘길 수 없어 참관 희망을 한 학생 8명과 함께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 프로그램이 중복 신청을 분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청주시청 정보통신과 관계 공무원은 “신청자 자료 숫자가 잘못 입력돼 컴퓨터가 동일인을 다른 사람으로 인지하게 됐다”며, “추첨 이전에 오류를 재차 확인하는 작업으로 중복 선정 문제가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답변을 했다.

게다가 청주시 동계 학생근로활동 신청 학생이 접수된 인적사항‧첨부서류 등 자료가 담당 부서별 이동되는 전산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허술한 행정 등도 이번에 드러나면서 행정 불신 자초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기욱 기자 skw881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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