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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벽돌건축 전천후 의사 - (주)모전산업 이완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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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벽돌건축 전천후 의사 - (주)모전산업 이완섭 대표
  • 임동훈 기자
  • 승인 2019.01.0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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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벽돌건축물 보수 벽돌 본고장 유럽보다 시공 능력 앞서

[KNS뉴스통신= 임동훈 기자] 축물들은 도시의 공간을 이루는 동시에 현재와 과거의 연속성을 지키는 존재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들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는 것은 공간이 주는 의미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관을 유지하면서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고 전문적인 작업을 요한다. 명동성당과 서대문형무소 등 굵직한 벽돌건축물 보수를 전담하고 있는 (주)모전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도시의 어제와 오늘을 지키고 있다.

시간과 역사가 담긴 벽돌건축물을 지키는 (주)모전산업

벽돌건축물은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건축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노후한 벽돌건축물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주)모전산업은 벽도건축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강·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내진, 외벽중단열 등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기업이다. 이완섭 대표는 “모전산업은 벽돌건축물 시공과 보수에 필요한 자재들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설계와 시공을 하는 자회사 원준하이테크와의 협업 속에서 현장의 경험들을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벽돌건축물인 명동성당의 보수를 담당했으며 굵직한 업무를 맡아온 국내 최고의 벽돌건축물 전문가로서 활동해왔다. 서대문형무소 등의 문화재를 포함해 800여 곳의 학교와 교회, 군 병영시설의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공법의 개발과 자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킨 결과 특수 공법은 물론 장비, 자재 개발에 관련한 120여건의 특허와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설계만 60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모전산업은 벽돌건축물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강도 체크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열손실을 확인한다. 내시경 장비를 이용한 내부의 손상 정도를 꼼꼼하게 기록한 후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벽돌 건축물의 본고장인 유럽에 가서 건축물들을 살피고 특수 공법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했다”는 그는 명동성당을 보수하면서 유럽보다 국내 시공법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벽돌을 일부 깨어내고 제거하지만 우리는 손상된 벽돌을 그대로 빼내서 갈아 끼우는 특수 공법으로 시공 가능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모전산업은 벽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블록 등에도 시공 가능한 하이픽스, 네오폴리트를 개발했다. 하이픽스는 내벽과 외벽을 견고하게 묶어주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자재를 활용해 건물의 외관을 보존하면서도 구조를 보강하고 풍화된 단열재만을 교체하는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단열작업과 조적벽체보강, 내진구조보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내벽과 외벽 사이의 충진 작업을 함으로써 구조를 보강할 수 있으며 합리적 가격으로 단열 효과를 높여 경제적, 환경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진구조 보강 기술과 시공의 표준화에 주력하겠다”면서 “벽돌건축물에 깃든 시간의 흔적들이 남긴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후 벽돌건물 자연 재해에 취약해 점검 필요

이 대표는 “노후한 벽돌건축물 가운데 상당수가 위험하다”면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지질학적으로 지진에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포항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있었고, 최근에는 강동구 고덕동 묘곡초등학교 체육관 외벽에 설치된 벽돌이 무너지면서 공사중이던 인부 세명이 큰 부상을 입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90년대 초반까지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된 건축물들에 벽돌건물들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 원인을 설계는 물론 시공 과정에서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로 대량의 적벽돌 건물들이 시공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70년대부터 보편적으로 시공된 적벽돌 건물들은 대부분 모래와 시멘트를 적당히 섞어 사용하는 등 규격 미달의 자재들로 건축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내벽과 외벽을 고정하기 위해 얇은 굵기의 철선을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진행된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내시경으로 내부를 살펴보면 이 철선이 부식되어 끊어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계절의 온도 변화가 심한 한국에서 노후한 벽돌건축물은 자연재해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학교, 군 병영시설, 성당 등의 공공건축물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내벽과 외벽의 고정이 약해 외벽이 탈락할 위험이 있는 경우 지진이나 태풍에 취약할 수 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거듭 지적한 그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점검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각축 픽스 공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할 것

풍부한 시공경험과 연구로 쌓아온 노하우는 그대로 모전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었다. 현재는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벽돌건축물이 많은 국가를 타깃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각축으로 안정적인 픽스를 하는 공법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것으로 모전산업의 독보적인 기술이 집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돌건축물이 많은 유럽에서도 두 개의 축을 사용하는 픽스 기술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전산업은 구조적인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한 결과 삼각축 픽스를 개발해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대량생산이 마지막 관문으로 이 단계만 지나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벽돌 건물이 많은 유럽 시장은 물론 벽돌건물을 보유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장성도 높은 편이다. 

“적벽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건축자재”라며 애정을 드러낸 이 대표는 “앞으로도 건축물 보전에 힘쓰며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임동훈 기자 stime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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