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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說)과 의혹(疑惑) 그리고 실체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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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說)과 의혹(疑惑) 그리고 실체적 진실
  •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 승인 2018.12.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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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시민 여러분! 막말! 반성하고 사죄합니다! 저희는 주민을 위해 일만 하겠습니다!”

6·13 지방선거를 3주 앞둔 지난 5월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전역을 저 현수막으로 도배해 버렸다.

하루 10시간 이상 우리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지역구를 돌면서 ‘이대로는 다 죽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저런 문구를 내걸면 눈에 가시같이 여겨온 당(黨)내의 정적(政敵)들이 필자를 가만두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었지만, 당시 선거를 책임진 지역 사령관으로서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우리 자유한국당 후보를 한사람이라도 더 살려서, 아니 당시 분위기로는 단 1%의 득표라도 더 하는 게 급선무였다.

비록 낙선하더라도 우리당 후보들이 선거 후 지역 내에서 상처를 덜 받게 하는 게 급선무일 정도로 당시 상황은 급박하고 심각했다.

현수막이 내걸리자 예상대로 당대표실, 사무총장실, 경기도당에서 연이어 경고와 조롱, 협박과 회유의 전화가 오며 필자를 무던히도 괴롭혔다.

“어떻게 그런 현수막을 붙일 수 있어요? 그게 우리당 소속의 당협위원장이 할 행동입니까? 지금 그 지역 우리 당원들이 얼마나 화가 나있는지 아세요?”

“당대표님께 지금 무슨 짓입니까? 선거 후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겁니다!”

“아직 당협위원장 되신지 얼마 안 되셔서 뭘 몰라 그러시는 것으로 여기겠습니다. 빨리 그 현수막 떼주세요!”

모르긴 해도 올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둬 전임 지도부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면, 아마 필자의 당협위원장 자리는 벌써 날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필자의 그 무지와 만용(?)이 전국적인 민주당 쓰나미 속에서도 고양시의원 3석을, 그것도 고양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건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현장실사를 나온 자유한국당 중앙당 당무감사팀으로부터 “무명에 가까웠던 조대원 위원장님이 전국 최고였던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협위원장이 된 데에는 전임 당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데... 당대표와 독대 후 조 위원장님을 일산서구에 갖다 꽂았다는 제보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을 받았다.

사람이 너무 어이없는 질문이나 상황에 봉착하면 말문이 막힌다는 걸 살면서 그 때 처음으로 경험했다.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감사팀 앞에서 한참을 히죽이며 웃고만 있었다.

선거 때 내 현수막을 중앙당에 고발한 그 사람들이 이번엔 ‘홍준표 대표 때 임명받은 당협위원장들 위주로 쳐낼 것’이라는 말에 필자를 일약 ‘친홍(親洪) 실세’ ‘홍준표 최측근’으로 둔갑시켰던 것이다.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 같다. 우선 기무사 요원들은 왜 세월호 현장에 있었나?”

“민간인에 대한 불법 도·감청을 했다는 주장도 있던데?”

“기무사 요원들이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서 유족들의 정치 성향과 가족 관계, 음주 실태 등을 파악했고, 안산 단원고 학생을 뒷조사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기무사령관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러 청와대를 자주 들어갔다는데?”

“당시 해군 등 전군에서 병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됐다. 군 병력이 움직이면 당연히 기무부대도 파견된다. 현장에서 군 임무 수행과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역할이다”

“군(軍)의 대민 지원과 관련된 여론과 동향을 파악해 보고 하는 것은 기무사의 직무에 해당된다. 기무사는 민간 사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툭하면 그런 사건이 터졌고 이에 대해 문책을 받아왔기에 ‘사찰하라’는 지시는 있을 수 없었다”

“지역기무부대는 대형 재난 상황 발생 시 구성되는 범정부대책위원회의 당연직 멤버다. 실종자 가족들의 불편, 불만 또는 요구사항도 파악해야 한다”

“한 번도 없었다. 독대하고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그 때는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시스템이 없었다. 심지어 내 전임자 시절에도 없었다”

이렇게 모든 사실을 그대로 답변했음에도, 필자의 주변 지인들 심지어 내 자식 방까지 압수수색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면 과연 필자는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설(說)과 의혹(疑惑)만으로 사람 잡는 이런 세상을 앞으로 얼마나 더 지켜보며 살아가야 하나 싶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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