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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 딛고 봉사로 지역사회 공헌 '홍윤표' (사)양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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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 딛고 봉사로 지역사회 공헌 '홍윤표' (사)양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8.1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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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소통과 화합’, 장애인개별단체 단합 이뤄
(사)양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홍윤표 연합회장, 부인 김금순씨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양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양주시의 장애인을 대표해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장애인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닌 국민의 일원으로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실현하는데 제약이 되는 모든 편견과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연합회를 발족했다.

특히 이 연합회 홍윤표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슬로건으로, 분산되어 있던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신체, 교통,부모회 시각단체, 농아장애인단체 등 9개 회원단체장애인단체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유형별 장애인이 서로 단합해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선진복지를 구현하고, 1천2백명의 회원을 포함한 1만5천여 양주시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제 8대 회장으로 지난 2017년 취임한 홍윤표 회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통해 장애인 권익신장과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시민이 행복한 양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 장애인단체들의 힘을 모아 더 큰 발전을 이루었으면 한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이어, “양주시 이성호 시장님께서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장애인들을 위한 큰 사업을 많이 하신다”며,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6대이던 장애인콜택시를 올해 20대로 증차했으며, 내년에는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특수학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장애인 보호 작업장, 특히 경기북부 장애인복지종합센터 유치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증진과 사회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다”고 양주시장의 배려와 장애인 지원 사항에 대해서 전했다.

한편 양주시에서는 1만5천여 장애인들이 재활뿐 아니라,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각종 서비스를 통해 각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은 물론, 장애인복지관 등 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관은 양주시 삼숭동 일원 3천300㎡ 규모 부지에 119억 원을 들여 건립되며, 이 센터 내에는 경기북부 광역 장애인 복지기관 6개소와 보조기기 체험관, 장애인식생활 체험관, 강당, 카페, 식당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 센터가 조성되면 열악했던 현장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동안 멈추지 않은 무료급식봉사

양주시장애인총연합회 홍윤표 연합회장은 무료급식봉사를 비롯해, 장학금 지원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장애인복지 및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연합회장으로서의 취임과 함께 장애인단체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양주시 장애인복지의 허브로서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0년 전, 양주시로 이전하자마자 자비를 털어 무료급식봉사를 시작한 홍윤표 회장은 “사회를 위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나서서 하겠다고 다짐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초창기에는 천막을 쳐놓고 집사람과 둘이 무료급식봉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장애인과 65세 이상 소외계층 어르신께 무료급식봉사를 하는데 정말 많은 봉사단체가 오셔서 도와주시고 계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 250여명이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기까지는, 홍윤표 회장이 선두에 나서서 그 바탕을 마련했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많은 봉사단체와 뜻을 같이하는 운영진 이사들과 회비와 참여 등으로 무료급식을 돕고 있지만, 무료급식봉사를 하는 동안 홍 회장은 한 때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자비를 털어 무료급식지원을 해왔던 그는, 종로에서 금은방을 하면서 모았던 약간의 자금을 무료급식봉사로 사용하고, 현재는 임대아파트에서 부인 김금순씨와 오로지 수급비로만 기초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봉사하다 보니까 자비로만 감당하기 쉽지 않아 멈추려고 해도, 몸이 불편하신 그 분들이 여기에 찾아왔다가 실망하고 되돌아가시는 모습이 눈에 걸려 차마 멈추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저도 역시 몸이 불편하니 그들의 마음이 더욱 이해가 되었다”면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시면서 뿌듯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소외된 이웃이나 어르신들이 없도록, 서로 도와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홍윤표 회장은 지난 9월에는 ‘장애인 합창단’을 창단해, 예술에 재능 있는 장애인에게 희망의 싹을 키워주고 있다. 합창단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양주시 문화회관에 모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을 하고 있다.

홍윤표 회장은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연습을 통해 잘 가다듬어, 우리 장애인합창단이 마음을 모아 내는 합창소리가 많은 감동의 울림을 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외된 분들에게 공연하는 등, 우리도 사회의 일부로서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창단했다”고 창단 동기에 대해서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의 봉사하는 마음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관내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들을 위해서 1년에 1~2쌍의 결혼식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사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하는 홍 회장은, “시에서 조금씩 지원하는 자금과 자부담을 조금 더해서 무상으로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어도 아직은 부족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결혼식을 올린 장애인들은 이성호 시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지금까지 다복한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장애당사자에게 맞는 복지의 제도화 절실해

홍윤표 회장 자신도 지체장애인 소아마비 3급으로서, 어느 덧 양주 온지 10년이 됐다. 그는 무료급식봉사뿐 아니라 장애인총연합회 회장으로서도 “연합회에서는 이권사업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정직하고 투명한 원칙을 내세워, 각 단체 간에 이권 다툼의 분쟁이 발생치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화합과 통합의 바탕을 마련했다.

그리고 매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북부 장애인식생활체험관을 통해 건강한 음식에 대한 장애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조리과정에 참여해 장애인 가정 내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사라는 말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을 공유했으면 한다”는 홍 회장은 “사랑을 위해 흘리는 땀은 시원한 용천수 같이 느껴진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편, 홍윤표 회장은 장애인제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사각지대에 놓여있지 않은 분들이 혜택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하면서, “장애인심사판정에 심혈을 기울여 억울한 장애인이 없도록 정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개선하고, 심사를 제대로 해서 정말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진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장애인들도 일을 하고 움직여야 건강해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장애인 수급자들은 일을 하면 수급이 끊기기 때문에 대부분 일을 하지 않는다”며, “이 역시 제도를 잘 개선해, 장애인들도 일을 하면서 수급비를 보태게 되면 생활형편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장애복지사각지대에 내몰려 있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당사자가 아닌 전문가라고 지칭하는 자들의 손에 의해 결정되어 왔고, 장애인은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개선점을 잘 살펴, 장애인 당사자의 욕구와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또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개선해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선진국보다 훌륭한 복지제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불편할 뿐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홍윤표 회장은,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고 노력하기에 따라 달려있다. 비록 장애를 겪고 있지만 자신을 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웃으며 용기 있게 걷자”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덧붙여 “모든 힘을 다하여 장애인 여러분의 희망을 만들어 내고, 역량을 강화하여 보다 나은 삶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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