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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계열사 사내이사 전진배치...승계위한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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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계열사 사내이사 전진배치...승계위한 경영능력 시험대?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2.03.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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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오너일가 책임경영과 차기오너 경영능력 검증”… 반대 “문어발식 사내이사 확보는 주주위험 증대”

[KNS뉴스통신=박현군 기자] 오는 16일부터 이어지는 주총 시즌을 기점으로 재벌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한진그룹의 조원태·조현아, 효성그룹의 조현준·조현문, 롯데그룹의 신동빈·신영자, SK그룹의 최창원, 농심의 신동익 등이 각각 자그룹 소속 핵심 계열사들의 사내이사 등재를 추진중에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6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현대제철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6곳의 등기이사가 된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내에서 후계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조현아 전무가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인 최창원 부회장도 이달 주총에서 SKC와 SK케미칼의 사내이사가 된다.

농심은 16일 주총에서 오너 신춘호 회장의 셋째 아들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이들은 그룹 오너인 아버지의 후광과 차기 권력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실세로 군림해 왔지만 법적인 경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내이사 진출은 가급적 미뤄왔다.

이와관련 재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전경련과 재계 등에서는 재벌그룹 2세들의 대거 사내이사 진출에 대해 재벌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차기 오너 후보들의 경영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재벌2세들의 사내이사 진출이 재벌그룹 경영권 세습을 위한 교두보 마련 차원이라는 점을 들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한 관계자는 “이번 재벌2세들의 사내이사 진출이 오너일가에 의한 책임경영 구현 차원이라면 여러 계열사에 동시에 이름을 걸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계열사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벌2세의 사내이사 진출과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를 볼 때 재벌2세들이 부모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기 전에 재벌그룹을 경영해 나갈 능력이 있음을 대외적으로 증명·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내이사 진출은 이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humanph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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