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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모피협회 조수형, "모피, 긍정적인면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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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모피협회 조수형, "모피, 긍정적인면도 고려해야"
  • 김혜성 기자
  • 승인 2018.11.1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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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의 모순...천연 모피는 친환경 소재 이지만 비윤리적, 인조 모피의 합성섬유는 환경오염과 해양오염 주범

[KNS뉴스통신=김혜성 기자] 한국 모피산업 종사자들은 최근 모피반대운동 등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모피는 동물보호 차원에서 본다면 비윤리적으로 비춰 보일 수 있으나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친환경 소재이다.

모피를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는 천연모피를 대신해 인조 모피 사용을 권장하지만 인조 모피는 아크릴과 폴리에스터 등 합성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명이 짧고 분해되는 데도 수백 년이 걸려 환경오염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인조 모피의 폴리에스터 섬유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어 또다른 동물학대의 주범이 되고 있다.

즉 인조 모피는 동물복지에는 도움이 될수 있으나 지구환경과 바다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오염 물질이다.

이렇듯 모피산업은 동전의 양면처럼 음과 양을 함께 지니고 있다. 한국 모피업계는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이나 반려 동물인 개, 고양이 등의 모피는 사용하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는 북유럽의 밍크, 여우, 라쿤, 토끼, 친칠라라 등의 모피를 경매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모피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은 사회봉사와 인재양성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며 한국 모피산업이 사장되지 않도록 힘든 노력을 펼치고 있다. KNS뉴스통신은 한국모피산업협동조합 조수형 전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한국모피제품공업협동조합 조수형 전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혜성 기자>

Q. 우리나라 모피산업의 근황은.

A. 모피는 80년대 후반부터 국내 내수 판매가 허가 됐는데 우리나라는 모피가 사치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모피 업계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나마 지난 2016년부터 과세 금액이 500만원으로 상향되어 조금 나아진 형편이지만 여전히 국내모피업계는 어려운 실정이다.

 

Q. 동물보호 단체의 모피 이용 반대가 많은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동물학대와 멸종위기 동물의 모피 사용과 반려동물의 모피 사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우리나라 모피 업계는 동물보호단체에서 규정하는 멸종위기 동물, 희귀동물 등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국제 동물보호협약에서 엄격히 금지 하고 있으며 철저하게 금지가 되어있다. 한국 모피업계는 이를 준수한다. 또한 인터넷 동영상에 떠도는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겨 모피를 만든다거나 반려동물의 모피를 사용하는일은 하지 않는다.

모피는 인류와 오랜역사를 함께해 왔다. 최근 모피를 반대하는 분들은 인조 모피의 사용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인조모피를 만드는 아크릴, 폴리에스터 섬유는 환경 오염물질로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어 치명적인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천연 모피는 친환경소재이기때문에 지구환경오염이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은 존중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인류와 지구 환경을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지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피업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문제도 고려해 주기 바란다.

 

Q. 그렇다면 한국모피협회와 소속 회원사들은 어떤 모피를 사용하는지.

A. 한국모피협회 소속사들은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존중한다. 또한 국제동물보호협약을 준수한다. 

모피 원자재는 주로 밍크, 여우, 라쿤, 토끼종류 친칠라라 등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 모피는 주로 북유럽이나 북미쪽에서 사육되는 모피를 원자재로 쓰고 있다. 북미쪽에는 현재 캐나다에 나파옥션회사가 설립되어 있고 유럽쪽에는 덴마크에 코펜하켄퍼, 필란드에는 사가퍼 옥션회사가 형성이 되어있다.

거기서 경매되는 품목모피 원자재를 대부분 사용한다. 경매되는 품목중 일부 야생 모피도 포함이 되어있는데 이는 주로 캐나다쪽 야생 모피이다. 캐나다는 정부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참여해 동물보호를 위해 일정 시기에 사냥이 이뤄진다.

 

Q. 한국모피협회는 사회공헌과 인재양성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홍콩 같은 곳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30년 전부터 모피 디자이너를 양성해 왔다. 그래서 지금은 이태리를 능가하는 디자인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모피 디자인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케이퍼 콘테스트를 진행해오고 있고 매년 당선자들에게 해외 연수등의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한국모피협회는 사회공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가 있듯이 모피 사용은 선택의 문제이다. 모피는 인류와 오랜역사를 함께해왔으며 인간을 추위에서 보호해 왔다. 천연 모피를 반대해 인조 모피 사용만을 장려한다면 인류와 지구는 또다른 환경오염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실로 어려운 문제다.

모피산업의 부정적인면만 보지말고 긍정적인면과 모피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권과 생계문제도 고려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혜성 기자 master@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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