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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특수학교 장애인 채용 현장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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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특수학교 장애인 채용 현장 ‘눈물바다’
  • 정호일 기자
  • 승인 2012.02.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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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장애인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 사업 선포식 개최

[KNS뉴스통신=정호일 기자]전국 최초로 특수학교 졸업 장애인 11명을 채용하는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 사업 선포식이 눈물바다를 연출했다.

 28일 오후 2시 경남교육청 본청 2층 강당. 경남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특수학교를 졸업하는 장애인 11명을 채용하고 임용장을 수여하는 ‘장애인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 사업’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학교회계직 장애인 채용을 확대해 함께하는 희망 경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했다.

 선포식에는 고영진 교육감을 비롯해 조재규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필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장, 특수학교장, 채용 학교장, 채용 장애인 및 학부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선포식에는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전국 최초로 학교회계직 장애인으로 채용된 장애인 11명이 참석해 채용 학교장으로부터 직접 임용장을 받았다.

 이날 학교회계직 장애인으로 채용된 한 특수학교 졸업생 학부모 조정욱씨는 “만냥 어린애 같은 아이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고영진 교육감과 경남교육청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지난 시절 가슴 아픈 사연으로 혼자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많이 힘들었지만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조씨는 이어 “특수학교를 졸업하기 전 앞이 캄캄했는데 구세주를 만났다”고 전제한 뒤 “아들이 다닐 김해 분성고등학교를 몇 번 찾았다. 양산에 살고 있는데 이사도 생각하고 있다. 좋은 기회에 아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이제 고난이 끝나고 희망이 보인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은혜’를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수학교인 천광학교 김상현 교사는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장애학생들에게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11명의 학생들을 취업시켜준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준 고영진 교육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장애학생 1명을 취직시키기 위해 안가 본 곳이 없다. LG전자에 4명의 학생을 취업시킨 후 경남교육청에서 취업 기회를 보장해준 것에 대해 현장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지난 30여 년간 교직생활과 6년간의 교육감을 지내면서 이렇게 소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면서 감동을 주는 행사는 처음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 교육감은 “장애학생들을 채용한 교장들의 용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려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이다”고 전제한 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어려운데 여러분들은 특수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취업한 당당한 취업인이다”고 용기를 심어줬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어 “현장에서 업무를 파악하고 보람을 찾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직장인, 그리고 결혼 후 자녀까지 두는 큰 꿈을 꾸고 생활해 달라”면서“앞으로 경남교육청은 지속적이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취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월 10일 장애인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교육청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학교회계직 장애인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장애인 채용 확대를 위해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고용촉진 T/F팀 구성, 장애인 근로자 인력풀 설치․운영, 장애인 채용 학교(기관)에 고용장려금 지원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남교육청 이헌욱 예산복지과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었으며 올 연말이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이번에 채용된 학교회계직 장애인은 연봉제로 계약하며 학교에서 2년간 초과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호일 기자 HOI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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