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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 작가 ‘허슬기’, 반복적 행위로 자아와 삶을 쌓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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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 작가 ‘허슬기’, 반복적 행위로 자아와 삶을 쌓아 가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8.11.1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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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 The Java Project Gallery, Brooklyn에서 “Perpetuation”이란 제하의 개인전 때 출품한 작품<사진=허슬기 작가>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지난 11일 뉴욕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허슬기를 인터뷰 했다. 그는 2016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까지 본격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9년 전, 2009년 School of Visual Arts에 입학하여Advertising Design과 Graphic Design전공으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2013년에 Fine Arts로 전공을 바꾸어 Pratt Institute에 입학했다. 

지난 8월 4일부터 2주 동안 The Java Project Gallery, Brooklyn에서 개인전시를 했다. 그 때 전시 타이틀은 “Perpetuation”였다. 기존에 해왔던 sculpture와 다르게, 작품과 공간적인 관계라는 요소를 더한 Installation sculpture를 전시하고자 했다. 그의 유년기, 가족관계 등을 이야기하고, ‘가정’이라는 집단구조에 대해서 질문을 가져왔던 점을 표현해 냈다. 그가 생각했던 생각들을 설치 재료로, 자기만의 재구성을 통해 표현해 냈다.

그는 루이스 부르주아(Louis Bourgeois)작가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가 Fine Arts에 입문하고 제일 먼저 영향을 받았게 된 작가이다. 그의 작품세계와 그녀가 보여줬던 작품들 사이에 두드러지게 공통점이 있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예술철학에는 지속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가 기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그녀가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불신의 감정을 파격적으로 작품에서 드러내는 것이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주체적인 상징으로 표현했다. 나중에는 여성이란 존재의 나약함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가족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결국 관계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는 그녀의 작품에서 무한한 공감을 느꼈다.

허 작가의 작품들은 그가 겪었던 유년기의 경험이 주제로 나타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포함한 가족, 나의 적대적 인물이였던 친아버지 이야기가 저의 작품의 기본적인 소재입니다. 또한, 나에게 미쳤던 친아버지의 영향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인한 불행했던 나의 유년기시절을 끄집어 내어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행위 자체가 저의 작업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 실제 있었던 일들을 현재의 내가 재구성하는 과정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허 작가는 친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정신적인 상처를 작품으로 형상화 하곤 했다. 어떤 기억이든 그가 Sculpture를 하는 이유가 됐다. 이는 수치로 잴 수 없는 상처의 기억을 물리적인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Sculpture가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전적 드라마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했다. 그는 주로 육체적 노동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을 했다. 재료로는 가정에서 쓰는 물건 등 예를 들어 가구나 옷, 그밖에 왁스, 고무, 나무를 많이 사용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묶기, 쌓기, 겹치기 등 반복하는 행위로 완성된 형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작고 단순한 과정을 반복하여 크고 단단한 형태를 만들기까지의 시간은 작품의 완성보다 더 큰 의미를 가져다 주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상처의 아픔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그만의 치유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허작가는 앞으로의 활동과 작품은 작품과 공간의 상호작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존의 작품들은 주로 유동적이지 않고, 공간의 구애를 덜 받으며, 독립적으로 문맥을 전달해 왔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것은 작품과 공간의 상호작용이 두드러지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공간의 영향력을 관객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게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작품주제의 선택은 한정되어 있다고 믿지 않지만, 지금까지 가지고 왔던 개인적인 소재에서 일반적 개념과 덧붙여 논할 수 있는 주제로 천천히 넓히고 싶습니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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