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32 (월)
학교폭력예방, 종교계가 앞장선다
상태바
학교폭력예방, 종교계가 앞장선다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2.02.23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조해진 기자]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우리나라 종교계가 뭉쳤다.

종교계 7대 종단 지도자들은 2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종교계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에의 종교계 동참 선언, 종교예식을 통한 학교폭력 경각심 고양을 위한 노력 다짐,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 회복 촉구,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개선과 인성교육 훈련 심화, 공영방송의 청소년 유해방송 자제 및 생명존중 고양 프로그램 제작 촉구 등으로 성명서를 통해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국민적 노력을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의 성명서 발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24일 7대 종단 청소년 인성교육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올해 종단별로 추진되고 있는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와 그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종교계의 청소년 인성교육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불교는 `(사)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에서 문화유산의 이해와 체험교육 등을 실시하는 '청소년 연합 캠프'와 전국 사찰에서 인성개발과 전통문화교육을 실시하는 '청소년 역사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계획했다.

개신교는 '한국생명의전화'에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는 '청소년 생명존중 활동' 등을 구상했으며 천주교는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토록 하는 '청소년 문화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유교는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인성교육과 예절․충효교육을 실시하는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문화체험과 예절교육을 실시하는 '청소년 선비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불교의 프로그램으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음공부를 실시하는 '청소년 마음공부 강좌' 등이 있으며 천도교의 프로그램으로는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과 역사유적 답사를 실시하는 '청소년 문화확산사업' 등이 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회, 백일장, 전통문화체험 등을 실시하는 '겨레얼살리기 정신문화사업' 등을 계획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교계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 종교계 학교폭력 예방 성명서  전문 -

학교폭력에 대한 성명서

청소년들의 폭력문제가 학교 내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집단따돌림과 일탈, 그리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학교 폭력사태에 대해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인간교육의 소중한 배움터인 학교가 이처럼 병들어 아파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 땅의 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참된 자아 형성과 인격 함양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가정에서는 개인과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랑을 나누며 살아왔는지, 사회는 청소년들의 삶의 가치를 바르게 인도해줄 환경을 조성해 왔는지, 우리 모두가 깊이 자숙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자아 형성을 이루지 못한 어린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교육현장에서조차 폭력이 일상화되고 난무한다면 이처럼 불건전한 환경에서 성장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생명경시 풍조에 물들어 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학교 폭력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미래의 문제이며, 국가 운명의 존망이 걸린 과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이 아니라 종교, 가정, 사회, 정부 등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하루 빨리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극히 다행스런 일로, 우리 종교인들 모두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작금의 학생 폭력 및 일탈행동의 급격한 증가를 직시하면서, 청소년들이 직면한 갈등적 현실을 폭력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이끌어 나가기 위해 7대 종단의 모든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각 종단 고유의 예식 속에서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고양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 근절 노력은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 회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육현장에서의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 개선과 인성교육 훈련 심화가 절실하며, 공영방송의 청소년 유해방송 자제와 생명존중 고양 프로그램 제작 등 보다 구체적인 접근노력을 통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추진이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학교폭력이라는 상처를 치유하여 생명존중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도록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12. 2. 23.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공동회장 개신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불 교 자 승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 교 최근덕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임운길 교령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조해진 기자 sportjhj@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