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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이 만난 사람] 다릿돌미역 김진홍 대표 "우리는 아직 진짜 맛있는 미역을 먹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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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이 만난 사람] 다릿돌미역 김진홍 대표 "우리는 아직 진짜 맛있는 미역을 먹어보지 못했다"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10.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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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송정 다릿돌미역 채취 모습.<사진=다릿돌미역>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예로부터 '최고의 미역'이 난다고 알려진 해운대 청사포와 구덕포, 송정바다. 이곳에서는 '다릿돌 미역'이라는 이름의 특산 미역이 생산되고 있다. '다릿돌 미역'이라는 이름으로 미역을 생산하고 있는 김진홍 대표는 전통방식인 태양광건조방식을 고집해 어느새 해운대와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김진홍 대표는 1968년 4월 송정해수욕장 해변도로와 접한 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송정과 함께한 그다. 죽도공원으로 올라오는 거대한 정월대보름달과 바다와 해초 냄새가 만드는 봄내음, 5월 해질 무렵 서편 하늘에 걸린 저녁놀과 따뜻함, 여름 바다 수평선에 걸린 흰 뭉게구름, 태풍과 피서객이 지나간 가을 바다의 쓸쓸함, 겨울바다 칼바람 가득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리고 그 바닷가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지금의 김진홍을 만들었다. 그렇게 김진홍은 바다와 친구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됐다. 

1990년 한 여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심장병이 있는 어머니, 두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사정으로 단 1년도 송정을 떠나지 못하고 송정의 모든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고 생활했다. 2002년 IMF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후 직장인에서 도전자가 되면서 기존에 있던 집을 허물고 대출을 내고 6층 상가를 지으면서 하루 종일 송정에 머무르는 사람이 됐다. 

송정과 경제공동체가 된 이상 송정이 더 매력 있는 곳이 돼야하는 것은 마땅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며 송정을 가꾸기 위해 송정동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송정은 바다로부터 모든 경제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송정이 기장군에 속해 있던 시절 기장군을 대표하는 돌미역을 생산해 내는 곳으로, 70년대 이후부터는 부산의 숨겨진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해양스포츠의 교두보로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는 송정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고 있었다. 

김진홍 대표는 2006년 송정동청년회장이 되면서 송정의 자연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송정의 자연을 대표하며 사람을 먹여 살리는 바다는 이권과 의심으로 가득해 봉사활동의 첫 번째 사업으로 삼지 않고 송정 바다로 흘러드는 생태고속도로 송정천 보호부터 시작했다. 

송정천은 해운대의 진산 장산 깊은 곳에 위치한 신라시대 고찰 안적사에서 발원해 아직 도심으로 개발되지 않은 기장읍의 제척지역과 부산시에서 관광핵심지역으로 개발한 동부산관광단지를 지나 송정으로 송정바다로 흐러는 지방2급하천이다. 
 

송정항의 저녁.<사진=다릿돌미역>

2006년부터 송정동청년회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송정천생태고속도로 보호 운동의 큰 맥락은 '송정천이 깨끗해야 송정천이 흘러들어가는 송정바다가 깨끗하고 송정바다가 깨끗해야 송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송정미역이 더 좋아지고 송정미역이 좋아져야 송정미역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송정어민들의 삶이 좋아진다'이다. 

바다는 매일 매일 함께 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만 그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기에 김 대표는 송정미역 브랜드 사업을 진행해 해운대로 편입되면서부터 기장 송정미역이라는 브랜드를 쓸 수 없어 기장에 OEM으로 납품하게 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어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2006년, 2007년 송정동청년회 회장을 역임하는 기간 동안 송정천송정바다체험학습을 개최해 KNN(부산방송) ‘물은생명입니다’ ‘송정천사람들’ 편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정월대보름송정미역축제’를 주관하여 정성을 들인 달집과 미역의 만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8년 송정동청년회장을 마치기도 했으나, 대출을 내어서 지었던 상가의 임대상황도 어려워져서 전공분야인 건축전기감리 회사에 입사를 하며 미역과 관련된 일을 잠시 떠나게 됐다. 

그동안의 활동사항이 있어서 해운대구에서 처음생긴 사회적기업인 ‘막퍼주는 반찬가게’에 지역 주주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막퍼주는 반찬가게’가 송정미역의 브랜드화에 이바지한다는 조건으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2010년 해운대구청의 '하정관 주무'가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던 ‘막퍼주는 반찬가게’가 초기 사회적기업이 가졌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어려움에 처해서 하반기 6개월간 무보수 대표를 역임하며 큰 문제를 정리하기도 했다. 

2012년 전문전기감리회사를 설립하며 송정에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미역을 양식하는 친구들로부터 다시 송정미역브랜드사업을 진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해운대 동백섬에서부터 기장 용궁사에 이러는 송정바다는 동해의 차갑고 깨끗한 해류와 남해의 영양분이 풍부한 해류가 교차돼 흐른다. 수심은 15m 내외로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해저의 지기를 그대로 받을 수 있어서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육수가 많이 나와 미역국에서부터 미역나물에 이렇기까지 맛있는 미역식단을 만들어내는 최고품질의 북방산미역(쫄쫄이)을 만들어낸다. 

다릿돌 미역을 건조시키는 모습.<사진=다릿돌미역>

조금만 더 동해로 올라가면 해류가 교차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고 수심이 너무 깊어져서 다시마에 비하여 채장이 짧은 미역은 해저의 지기를 받기가 어려워지고 남해 쪽으로 가면 물흐름이 약하고 수온이 높아서 김, 매생이등 녹조류가 살기에 좋은 바다이고 혹시 물살이 좋은 곳은 본류라기보다 섬 사이의 조류가 만들어내는 도는 물이라 송정바다와 비교할 수 없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동해물과 남해물이 교차되는 것을 실제로도 알 수 있는 것은 송정바다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여름철 송정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다 사람이 빠져 사람을 건져내지 못하면 며칠 후 용궁사 앞에서 발견됩니다. 지금은 송정해수욕장에 서핑을 많이 하지만 2006년에만 해도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양식장 앞에서 윈드서핑을 하다 빠지면 20분 만에 동백섬 앞까지 떠내려갔습니다. 지금도 계약재배하는 양식장을 점검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면 바닷물이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김진홍 대표의 말이다. 

수심 15m내외의 바다의 바닥에 부딛쳐서 올라오는 영양염류가 미역과 다시마에게는 너무 좋으나 봄 바다에 큰 너울이 치면 해수욕장 앞이 아닌 양식장에서 파도가 되어 부서지는데 채장이 2m 안쪽이고 잎이 부드러운 미역은 파도를 타고 넘지만 4m까지 자라고 잎이 두꺼운 다시마는 세로 방향으로 갈갈이 찢어진다. 
 

건조된 다릿돌미역.<사진=다릿돌미역>

동해의 바다가 가지는 파도와 해수욕장 앞에서 낮아지는 수심이 만들어내는 파도가 많은 서핑인구를 송정바다로 불러들이지만 한 번씩 다시마 양식어민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논은 한번 회손 되고 나면 다시 논으로 돌릴 수 없다고 한다. 바다도 매한가지. 한국뿐만 아니라 미역을 생산하고 음식으로 먹는 중국, 일본 어디를 비교하여도 송정 앞바다만큼 품질 좋은 미역을 생산해낼 수 있는 바다를 잃어버리고 나면 다시 돌리기에는 너무 어렵다는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 바다를 누구 보다 열심히 지켜야 되는 사람은 바다에서 먹고사는 어민들일 것이다. 그래서 김진홍 대표는 바다도 지키고 이웃들도 지키기 위해 송정미역브랜드 사업을 전기감리업과 함께 하기로 하고 사업자등록증에 등제하게 됐다. 

반찬용으로 사용되는 물미역은 양식어민들이 중간도매상들에게 직접 판매하지만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건조용 물미역은 달라진다. 

물미역을 데쳐서 소금에 절여서 작은 부피로 저장했다 미역이 생산되지 않을 때 소금을 물에 씻어서 열풍기로만 건조하는 염장공장으로 물미역을 납품하기도 하고 공장설비 필요 없이 태양광과 인력으로만 생산해내어 영양성분이 그대로인 산모용 미역으로 애용되는 태양광건조미역은 직접 건조하기도 한다. 
 

상품으로 포장된 다릿돌미역.<사진=다릿돌미역>

송정은 농어촌 지역으로 구분되는 기장군과 달리 관광특구로 인식되는 해운대구 지역으로 국가지원을 받는 염장공장은 없고 건조과정에서 인력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태양광건조미역만 생산되고 있다. 

어민들의 소득증대로 이를 통한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활동을 목표로 했기에 지난 2012년 처음 미역제품을 시장에 내보일 때는 태양광건조미역은 어민들로부터 구매하고 저희들은 이물검수, 소분보관, 제품포장만을 전담해 제품을 완성했다. 

습기에 취약한 태양광미역의 특성과 4인 이하 가구가 대부분인 사회상황을 감안해 4~5인분으로 소포장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생일미역, 건강식미역, 산모미역 등 가치에 중점을 둔 미역 소비시장을 만들어갔다. 

고래가 새끼를 낳고 나서 미역을 먹는 것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기 시작했다는 1000년이전 중국의 당나라 기록이 있는 미역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고래 경(鯨) 도읍 도(都) 경도미역이라는 상품명으로 하고 2014년까지 2년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태양광미역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던 중, 김진홍 대표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눈으로 보기엔 색깔도 까맣고 모양도 좋은데 물에 불려서 씻으면 미역이 죽처럼 풀어져 버린다는 것이었다. 태양광건조미역이 염장건조미역보다 부드러워서 먹기 쉽고 소화가 잘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미역을 키우기에 최적의 바다, 식감 좋은 최고의 물미역 '송정미역'만 알던 김 대표에게는 태양광미역브랜드 사업을 중단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됐다. 
 

2016년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참가한 다릿돌미역.<사진=다릿돌미역>

친한 친구이자 함께 하고자 했던 어민들에게 이 클레임에 대해 물었다. 어민들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둔감했다. 미역이 죽처럼 되는 것을 어민들은 골태라 부르고 있었다. 

태양광미역은 태양광으로 1차 건조하고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2차로 열풍기로 미역이 머금은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1차 건조과정에서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열풍기 속에서 미역이 쩌져서 골태라는 하자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골태라는 하자는 눈으로는 도저히 식별해 낼 수 없고 그런 하자가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제품을 바꾸어주면 된다. 그리고 기존의 방식대로 1축 20가닥씩 묶어서 산모미역으로 소비자에게 가면 미역을 다 먹지도 못하고 보관과정에서 습기를 먹어서 그렇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냥 유통하면 된다는 것이 어민들의 의견이었다. 

기존의 태양광건조미역은 10%이상이 골태라는 하자가 생기고 어디에서 생길 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안이한 생각으로는 미역제품을 더 이상 팔수가 없었다. 

어민들에게 골태를 잡을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더 이상 미역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어민들이 과거 부모님들의 경험들 중에서 골태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건조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미역을 한 가닥씩 말리는 것인데, 미역이 서로 붙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한 가닥씩 계속 떼어 줘야 해서 너무 힘들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고 잘 부러져서 보관도 힘들어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계속 떼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모양이 이상해서 관리안한 돌미역과 같아서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미역 사업을 접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이 없었다. 

2015년 모든 미역을 한 가닥 한 가닥씩 떼어내며 직접미역을 건조했다. 더 이상 골태는 없었다. 그동안 소중하게 사용했던 경도미역이라는 상표는 골태라는 하자가 있는 상품으로 인식돼 시장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자연과 사람을 잇기 위해 시작했던 미역사업 그리고 구덕포와 청사포의 경계에서 품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생산해 내던 바다 속 여 다릿돌의 의미를 그대로 담는 상표를 냈고, 그렇게 역사적인 '다릿돌미역'이 탄생하게 됐다.

"두 번 다시는 생산자의 안이함에 속아 과거의 방식에서 머무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실수가 있어서 안 되겠기에 최고품질의 태양광건조미역을 생산하기 위한 물미역의 품질과 포장 방식 등을 하나씩 집어내고 개선했습니다"

진짜 정성들인 미역을 만들어내기 위해 회사가 가진 사업업종에서 전기, 소방설계와 감리업을 폐업하고 미역업만 남겨두었다. 

수 백 포대의 모든 물미역을 한 가닥 한 가닥 씩 손으로 만져보며 느낀 미역의 질감으로 물미역 포자작업을 할 때 꽂이미역으로 한 것만 사용하기로 했다. 

포자줄을 원줄에 돌돌감기만 하면 되는 방식보다 꽂이미역은 논에 모내기 하듯이 일일이 포자줄을 간격에 맞추어 줄에 꼽아야하기에 손이 많이 가서 몇 몇의 어민들만 시도하고 있었다. 

미역 싹이 날 때부터 시달리지 않고 튼튼히 자란 꽂이 미역은 육질 식감 육수모든 부분에서 탁월했다. 그것은 모든 어민들이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소비자가 알아주지 않고 귀찮아서 안할 뿐 지금도 미역을 먹는 이들은 그 세밀한 부분을 못 느낀다는게 김 대표의 말이다. 

수백포대 수천포대의 모든 미역을 한 가닥씩 만져본 이들만 알 뿐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를 대신해 꽂이미역만 사용한다. 어민들에게는 다릿돌 미역같은 회사가 소비자니 가격으로 어민들의 노고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골태처럼 어민들만 알고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부분은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 

점박이, 그 다음은 점박이라는 미역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것이다. 물미역은 11월말부터 4월말까지 생산되는데 태양광미역 건조는 2월초 입춘이 지나고 최저 기온이 0℃ 이상 올라가면 시작된다. 

4월이 되면 미역이 다 성장해 노쇄엽이 되고 바다 수온이 올라가서 잎에 점박이가 내려안게 된다. 점박이는 미역이 젖어 있을 때와 완전히 말라버리면 잘 보이지 않는다. 

한 가닥씩 미역을 말리다 보면 반쯤 마른 미역에 햇볕이 비치면 잎에 점처럼 구멍이 나있는 것이 보인다. 수온이 낮은 2월과 3월초 미역에는 점박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3월 중순부터는 점박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4월 초가 지나면 건조과정에서 점박이미역을 제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점박이가 미역에 내려앉기 시작하기에 보통 3월말이면 미역건조를 마친다. 

과거의 태양광건조미역 방식은 젖은 상태의 미역을 겹쳐서 말리기 때문에 점박이미역을 솎아 내기가 어렵다. 

염장미역은 더욱 점박이를 솎아낼 수 없다. 미역을 대량으로 솥에 삶고 소금에 염장해 버리기 때문에 다시 미역을 말리기 위해 소금을 씻어낸다 해도 이미 잎이 쪼그라들어 점박이를 찾을 수 없다. 

4월 중순이지나 미역이 늙고 염장미역용으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점박이가 내려앉으면 대량으로 채취돼 아주 싼 가격으로 전복밥으로 완도로 보내지게 된다. 

꽂이미역에 점박이가 없는 미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고품질의 물미역은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태양광미역이 대표적으로 이용되는 산모미역은 빡빡 빨아서 국을 끓여야 부드럽고 육수가 많이 나온다. 이 말은 틀린 말이다. 모든 태양광미역을 빡빡 문질러서 씻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포자로 물에 입식된 후 90일이 지나면 미역이 완전히 성장하여 잎과 줄기가 뻣뻣해지는 노쇄엽이 되게 된다. 저희는 미역이 성체가 되기 시작해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좋은 75일 산부터 건조를 시작해 뻣뻣해지기 시작하는 90일 이전의 미역만으로 건조한다"고 말했다. 

75일부터 90일 사이의 미역으로 태양광건조하면 부드럽고 육수가 많이 나오는 건조미역이 된다. 조물조물 주물러서 3~4회만 물로 씻어내면 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도 노쇄엽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그럼 왜 옛날의 산모미역은 뻣뻣했을까? 넓은 잎을 가진 완전히 자란 미역은 몇 장만 겹치면 한 가치의 건조미역이 완성된다. 송정에도 아직 해녀들이 돌에 붙은 미역을 건져 올리기도 하는데 잎이 큰 미역만 채취한다. 작은 미역을 채취하면 일이 많아지고 힘들기 때문이다.

어민들이 소비자들에게 본인의 편함만을 강요하면 안된다. 소비자들은 가장 잘 자란 상태의 미역을 먹을 수 있을 권리도 있다. 가장 좋은 미역을 먹고 싶지만 미역을 몰라서 그냥 돌미역 산모미역 지역명이 붙은 미역이면 똑같은 미역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미역을 잘 아는 어민들처럼 진짜 좋은 미역을 먹을 수 있어야 된다는게 김 대표의 철학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먹을 미역 한 가닥 한 가닥에 햇볕이 쪼이게 하고 바람이 들어가게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미역이 마르는 과정에서 최소한 두 번은 훑어주어야 미역끼리 붙지 않고 햇볕과 바람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다릿돌미역을 만들어내게 됐다. 

다릿돌미역은 2015년에 수백포로 시작해 2018년 1000여 포에 이르기까지 건조미역 물량이 확대됐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클레임도 없었을뿐더러, 진짜 맛있는 미역을 아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브랜드 가치가 생기게 됐다. 

2019년에는 꽂이로 물미역을 만들어서 납품하겠다는 어민들도 늘어났다. 
 

수산물이력추적관리 등록증.<사진=다릿돌미역>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물미역 생산자부터 건조미역 생산일 까지 알 수 있도록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도입한 수산물이력추적관리 인증을 2017년에 받아서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은 회사에 손이 모자라서 모든 미역에 추적 바코드를 붙일 수는 없지만 2018년 올해 안에 모든 제품에 추적 바코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이 관리능력이 부족해서 추적관리를 서류화하는 것을 도아주고 있는데 새롭게 꽂이미역 생산에 참여하는 어민들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노력해도 송정어민들의 미래는 밝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쉽게 주변에서 미역을 구할 수 있기에 '건강식 미역'에 대한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가족 구성원 수도 4인 이하로 줄어들면서 미역 소비의 주요 고객은 식당이 됐다. 육수가 많고 식감이 좋은 쫄쫄이 미역은 반찬으로 내놓을 경우 젓가락을 대지 않아도 물이 나와서 다시 사용할 수 없기에 식당에서는 잎이 넓고 육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재사용이 가능한 넙데기라는 남방산 미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쫄쫄이미역이든 넙데기미역이든 모두 미역이기 때문에 미역이 맛이 없다고 느끼게 되고 점점 매력 없는 식자재가 되고 있다. 

육수가 없고 잎이 넓어 주로 쌈용으로 사용되는 넙데기로 불리는 남방산 물미역은 수온이 높아도 잘 자라 11월 중순부터 생산돼 시장에 유통된다. 

육수가 많고 식감이 좋아 미역국과 나물로 사용되는 쫄쫄이로 불리는 북방산 물미역은 수온이 낮아져야 자라서 12월 중순부터 나물용 미역으로 시장에 유통되기 때문에 부산의 물미역은 완도의 물미역을 시장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산 미역을 먹고 있다. 라면스프에 들어가는 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량 포함돼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외국에서는 미역이 알칼리 식품으로 육식화로 산성화 된 현대인의 몸을 중성화시키는 식품으로, 몸에서 미세먼지를 배출시키는 식품으로, 혈관을 깨끗이 청소시키는 식품으로, 칼슘을 보충시키는 식품으로 인식돼 중요한 식자재로 인식되고 있는데 우리는 산모미역으로만 국한되며 그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장은 기장대로 완도는 완도대로 염장미역은 염장미역대로 규모가 커서 홍보할 여력이 있는 지자체와 공장은 각자의 이유로 진짜 좋은 미역은 홍보되지 못하고 미역 생산자가 직접 붙이는 브랜드조차 하나 없는 상태로 미역 시장이 쪼그라 붙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은 밝지 못하지만 김진홍 대표와 다릿돌 미역은 쪼그라 붙은 미역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로 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릿돌미역은 어민들과 협업하며 진짜 공을 들인 미역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고 좋은 식자재만으로 미치도록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저희 미역으로 유기농비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금산의 인삼 사장님, 저희 미역 소분작업 후 나오는 미역으로 가루를 만들어 전복종패 어민들에게 공급하는 사장님 모두와 함께 좋은 미역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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