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성시청에 번지는 '불안감과 소외감'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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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성시청에 번지는 '불안감과 소외감' 누구의 책임인가?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8.10.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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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청 전경.
정양수 기자.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지난 몇년 동안 화성시장 집무실의 문은 살짝 열려있을 때가 많았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취임이후 문은 굳게 닫혀있을 때가 많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인력도 새로인 충원되기도 했다.

기자가 2층 복도를 지나며 시장실 앞에서 민원인을 상대하고 있는 직원의 입에서 "저희도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라는 소리를 듣기전과 그 이후의 서철모호를 보는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로서 취임 석달이 됐다.

앞으로 취임 100일을 앞두고 행복화성의 과제들이 면면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임 시장대에 가장 우려스러웠던 말이면서, 가장 합리적인 발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결국 우리가 소송으로 가면 지게 되어 있다"였다. 그 말이 누군가에게서 나오냐는 사뭇 분위기에 접근방식이 달라진다.

인구 70만 도시의 수장으로서 향후 100만 도시로 가기 위한 화성시 행정의 진정한 모습 속에서 서철모 시장을 바라보는 현재 청내에서 우려섞인 시각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민선 단체장은 취임과 즉시, 행정과 함께 하나의 인격체가 된다. 하는 것을 보겠다가 아닌 함께 해나가며 밤을 새야 할 시점이 지금의 화성시가 직면한 순간이기도 하다.

행정은 저돌적이기도, 가끔은 무모하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민선단체장으로 다분히 정치적인 행보가 이어지기도 해야하는 법이다. 지금의 화성시에는 어떤 시장상과 정치상이 존재하는가?

화성시는 곧 100만을 바라보게 된다. 동탄1신도시의 완성과 동탄2신도시를 비롯한 곳곳의 도시들이 생겨나면서 각각의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세밀한 도시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구지정을 허가한 시점이 아닌, 지구지정이 시작된 시점에 잰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하며 한발 더 뛰어야 하는것이 도시행정이다.

또한, 큰 의미에서 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다양한 철학을 화성시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철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백년대계의 신념으로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고민해야 한다. 그 답은 현재의 화성시 행정조직이 답을 내놓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도 현실이다.

화성시 공직사회는 전국 최고 수준이 아니다. 능력으로 승진해온 경우도 그 예가 상당히 드물며 그만큼 직원간의 거리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신규 공직자가 200여명 넘게 들어오고 있지만, 그 인사들이 새로운 활력이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책임있는 행정가가 부족한 시정 현실을 서철모 시장은 직시하지 못할 경우다. 지금의 화성시정은 국장이든, 과장이든, 팀장이든 뛰면서 가르치고 또 배워야 하는 시점이다. 정치도 그만큼이 아닌 저만큼 가야 하는게 도리다.

서철모 시장은 완성형 도시에서 오래도록 정치생활을 했던 만큼 낙후지역에 대한 '현장방문'을 통한 인생의 페이지를 늘려가기에도 바쁜 순간들이다. 지금까지 써온 정치 철학은 시장이 됨으로써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21세기 100만도시 화성을 위한 선장이 되야 한다는 점을 취임 100일을 앞두고 되새기길 기대한다.

화성시는 11월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지금은 입에 쓰더라도 일 잘하고 직언에 능하며 현장에 익숙하고 후배를 리드해갈 동료로서, 공직자를 옆에 둬야 할 때라는 점도 잊지 않길 바란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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