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0:08 (토)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점 삥뜯기' 287억 내부감사보고서 '들통'
상태바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점 삥뜯기' 287억 내부감사보고서 '들통'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09.24 0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좌측 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옥, 시계방향으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고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사진)가 내부감사보고서에 스스로 '삥뜯기'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는 '행사협찬비용 면세점 전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0년여 간 이용객 사은 행사를 하면서 287억 원이나 되는 비용을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떠넘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사 스스로 '면세점 삥뜯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불공정한 '갑질'행위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6년부터 많게는 1년에 4차례 사은행사를 열었다. 각종 이벤트나 경품 행사, 광고 활동에 드는 비용의 20%만 자신이 부담하고, 80%는 면세점 사업자가 내도록 했다.

공사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면, "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사를 '갑-을 관계'로 보면서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이런 비용 분담은 '삥뜯기'로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 A씨는 "공항이 (재입점) 심사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죠. (저희는) 문제를 키울 수가 없는 입장인 거죠"라며 을의 입장을 토로했다.

공사 스스로 '삥뜯기'라고 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내부감사보고서는 "면세점 사업자들은 이미 매출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어 추가 부담을 재고해야 한다","흑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비용 전부를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고 적고있다.

공사 입장에선 돈을 크게 안 들여 행사를 치르고, 덕분에 면세점 매출이 늘면 임대수익까지 덤으로 챙기는 구조다. 보고서는 특히 "감사원 등 외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까지 우려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 B씨는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우리가 조금 더 걔네들(면세 사업자)한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너무하지 않냐..."고 스스로 우려했다.

감사 결과가 나온 2012년 9월 이후 공사측은 사업자 부담을 꾸준히 줄여왔다고 밝혔지만 비용 떠넘기기는 계속 이어졌고, 그 총액은 10여년 간 287억원에 달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