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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삼성전자, 이재용 승계 위해 외국인주주에 고배당 입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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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삼성전자, 이재용 승계 위해 외국인주주에 고배당 입막음"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09.12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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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 삼성전자 사옥 깃발(우) <사진=삼성전자>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금액이 3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상장회사 배당 및 자사주 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총 52조6190억원이었다. 2015년 12조2385억원, 2016년 11조5797억원, 2017년 28조8008억원이었다. 

직전 연도인 2016년에 비해 2.5배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2017년의 당기순이익은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117조393억원)의 24.6%에 달하는 수치였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자금은 각각 12조8869억원, 20조 6130억원으로 총 33조4999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Δ2015년 7조3215억원(배당 3조687억, 자사주 4조2528억) Δ2016년 11조1312억원(배당 3조9919억, 자사주 7조1393억) Δ2017년 15조472억원(배당 5조8263억, 자사주 9조2209억)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쓴 9조2209억원은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96.4%에 해당한다. 

고 의원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취하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이런 경영방식을 펴는 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지 않으냐고 의심한다. 

고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 1조8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오랫동안 자사주 매입정책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2015년7월 삼성물산 합병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해 10월29일 '주가 부양'을 명목으로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2015년에 4조252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7조1393억원, 2017년 9조2209억원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2015년 10월29일부터 올해 1월까지 유통주식 1억4993만원 가운데 8.7%에 달하는 1307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30만8000원에서 253만9000원으로 94% 상승했다. 

고 의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 부회장을 위한 경영권승계 전략과 관련이 깊다"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52.7%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취약한 지배력에 노출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묵인하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은 주가 부양과 배당확대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춰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동안 삼성전자의 고용은 2014년 말 9만7647명에서 작년 말 9만4470명으로 3177명 감소했다며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업은 영엉 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재투자해 미래의 성장 동력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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