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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오인신고에 가슴 쓸어내린 부산…市 허술한 재난관리는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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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오인신고에 가슴 쓸어내린 부산…市 허술한 재난관리는 '오점'
  • 전민 기자
  • 승인 2018.09.1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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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청사 전경.<사진=KNS뉴스통신DB>

[KNS뉴스통신=전민 기자] 부산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자진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5시간 넘게 추적을 벌였지만 결국 오인신고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부산시의 허술한 재난관리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0시 56분쯤 112로 메르스 의심 자진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남성은 "외국인하고 술을 먹었는데 열이 나고 설사도 난다. 외국으로 많이 다녔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뒤 전화기를 꺼버렸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신고자와 신체접촉을 금지할 것과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조치한 뒤 이 남성을 찾기 위해 나섰다. 

또, 부산시청 재난상황실과 메르스관리 대책본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부산시의 허술한 재난관리가 드러났다. 

통보를 받은 대책본부는 "A팀장이 현재 집이니, 다른 B팀장에게 전화하라"고 경찰에 통보했고, 경찰이 B팀장에 전화하니, B팀장은 "신고자가 직접 1339번으로 신고하라"고 경찰에 안내했다. 당시 신고자인 남성의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더군다나 관할 연제보건소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출동했던 경찰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한 뒤에야 관할 연제보건소에서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 자진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이 왔다. 

메르스 자진신고를 한 남성을 찾기 위해 경찰은 5시간을 허비했다. 112로 신고된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가입자 확인 결과를 토대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빈집이었기 때문이다.

조사를 이어간 경찰은 112 신고한 휴대전화 가입자가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여성 C씨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C씨를 찾아갔더니 C씨는 "지인인 D씨(53)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연제경찰서와 공조한 경찰은 결국 실제 신고자 D씨를 찾았고, 보건소 직원과 합동으로 대면조사를 했으나 "메르스 의심증세에 부합되는 부분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신고를 오전 6시쯤 '오인신고'로 종결처리 했다.

전민 기자 jop2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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