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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행장 남산 3억 전달자 회유' 문건 드러나…신한측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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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행장 남산 3억 전달자 회유' 문건 드러나…신한측 '부인'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08.15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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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정치권에 로비 자금이 전달됐다고 의혹을 사고있는 이른바 '남산 3억'사건과 관련해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현 신한은행장)이 사람을 보내 (전달한 적 없다고 말하라고) 회유했다”고 기록한 문건이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 

13일자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신한금융지주 측이 정치권에 거액을 건넸다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 당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직원이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현 신한은행장)이 사람을 보내 (전달한 적 없다고 말하라고) 회유했다”고 기록한 문건을 검찰이 입수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검찰은 2012년 열린 공판에서 “사람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로 고발된 위 행장을 수사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남산 3억원’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권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위 행장의 위증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남산 3억원’ 전달자 중 한 명인 송왕섭 전 신한은행장 비서실 부실장(현 신한은행 LA지점장)이 2010년 10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했다. A4 용지 두 쪽이다. ‘상기 내용은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2010년10(월) 송왕섭’이라는 문구와 지장이 찍혀 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직원 등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송 전 부실장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2월 중순 어느 날 새벽 서울 남산자유센터 예식장 주차장에서 이 전 행장이 지정한 차량에 3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010년 9~12월 신한 사태와 ‘남산 3억원’ 사건을 수사했지만 3억원이 어디로 갔는지 밝히지 못했다. 송 전 부실장이 ‘남산 3억원’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하도록 회유받은 정황도 구체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해당 문건에는 “(2010년) 10월13일 오후 8시30분~14일 오전 2시, 14일 오후 9시~15일 0시30분 신한은행 소속 이모씨(현 신한은행 센터장)는 위성호 부사장이 보내서 왔다고 하고 이백순 행장이 받은 3억이 정치권에 넘어가 상당히 문제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함. 조직을 위해서 덮어야 한다고 함. 조직을 위해서 3억을 전달한 적 없다, 검찰에 진술한 것도 하도 심하게 추궁하여 거짓 진술을 하였다고 진술서를 쓰고 해외에 가서 숨어 있으라고 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어차피 1, 2, 3 다 나가고 위성호 부사장이 은행장으로 되면 새로 시작하고, (중략) 너가 진술만 잘해주면 새로운 세상에서 너의 미래가 보장되는 거 아니냐고 함”이라고 적시돼 있다. 1, 2, 3은 각각 당시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건에 대해 신한은행은 송 전 부실장이 전해온 입장이라면서 “위 행장이 나를 회유하려 했다고 내 입으로 말한 적 없다”며 “해당 문건도 내가 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작성해 온 것을 내용에 대해 별 의식 없이 지장만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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