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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픈 당일 만석 ‘철구 PC방’ (주)씨구파트너스 정승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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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픈 당일 만석 ‘철구 PC방’ (주)씨구파트너스 정승현 대표
  • 임동훈 기자
  • 승인 2018.08.0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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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브랜드화 성공하다 엄격한 기준 소비자들의 큰 호응받아

[KNS뉴스통신=임동훈 기자] PC방 창업은 초기 비용이 상당한 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좀더 많은 정보와 안전성을 추구하기 위해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PC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 이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요구하는 행위 등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상당한 편이다. (주)씨구파트너스의 정승현 대표는 이러한 관행을 넘어서는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콘탠츠 개발이 가능한 PC방 브랜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맹점들을 통해 오프라인 망을 구축한 ‘철구 PC방’
(주)씨구파트너스는 프로게이머 출신 인기 BJ 철구와 함께 PC방 체인 ‘철구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정승현 대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철구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인기 BJ인 철구가 PC방 브랜드를 내걸자 주변에서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정 대표는 “철구가 방송으로 얻는 수입에 비하면 PC방을 통한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얼굴 로고만 봐도 철구PC방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철구를 만나 제가 먼저 제안을 했다”면서 ‘철구 PC방’의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철구 PC방’은 방송과 오프라인의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 대표와 철구 모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고 한다. 실제로 가맹점 망을 이용한 게임 대회 등을 개최하고 그 대회를 방송으로 송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한다. 정 대표는 “가맹점을 확장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통해 다양한 컨탠츠를 개발하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원래 PC방 사업에 뛰어들고 싶었다”는 정 대표는 평소 친구들로부터 PC방을 선정하는데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어릴적 부터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가면 분위기, 기기의 성능, 의자, 조명 등 여러 부분에 대해 평하는 내가 굉장히 까탈스럽다고 하더라”면서 “친구들이 종종 ‘그럴 거면 본인이 직접 PC방을 차려라’는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꼼꼼하고 까다롭게 고르는 만큼 정 대표의 PC방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다.

‘철구 PC방’의 새로운 점포를 오픈할 때도 그는 이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의 까다로운 안목으로 정비된 PC방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사고 있다. 일반적으로 PC방이 새로 오픈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한두 달은 걸린다고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매장에서 끊어 놓은 정액권 등을 소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첫 오픈 이후 한두 달 가량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하지만 철구 PC방은 첫 오픈 일부터 만석을 이룰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오픈한 철구 PC방은 오픈 당일 30분 만에 만석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까다로운 원칙 고수로 소비자들의 선택 받아
PC방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정 대표는 자신만의 철학에 대해 “책상과 의자, 컴퓨터와 주변기기의 성능, 조명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요소”라고 밝혔다. 가맹점을 오픈하기 전에 정 대표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여러 요소들을 점검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오픈을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인테리어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인테리어의 경우 당장은 눈길을 끌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객들이 싫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철구 PC방은 일반적인 사무실과 창고의 분위기를 옮겨 인테어리로 활용한다”고 귀뜸했다.
 

새롭게 오픈하는 가맹점에 방문하면 정 대표는 직접 걸레를 들고 청소를 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 대표는 “가끔 가맹점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제가 대표인줄 모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권위를 내세워 일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구 PC방의 직영점들은 정 대표의 철학을 반영하여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주휴수당과 4대보험을 제공하고 성과급도 지급하고 있다. “성과급은 매달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1일 매출을 기준으로 목표액을 초과달성할 경우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PC방는 최저시급으로 인한 부담보다 오히려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무리하게 요금을 낯춰 제 살 깎기를 하는 실태가 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PC방 협회에서 표준요금제 도입 등 이러한 부분에 대한 조치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정 대표는 “일단 가맹점 50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무리하게 매장을 늘리기 보다는 직영 위주의 신설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PC방 창업에는 오프라인 망을 활용한 컨탠츠 개발과 게임대회 등의 목적이 있는데 가맹점의 점주가불참할 경우 실현이 어려워진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직영보다 가맹사업에 열을 올렸을 것”이라면서 “여러 컨탠츠를 오프라인에서 실현시키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브랜드화 성공한 ‘철구 PC방’ 창업주들에게 매력적 옵션
BJ 철구가 오히려 브랜드의 이미지를 깎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정 대표는 “애초에 PC방은 모방하기 쉬운 시설업으로, 자신만의 비밀 레시피를 보유한 요식업 등에 비하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쌓아가기 굉장히 어려운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화에 첫발을 내딛었다”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철구 PC방’은 창업하기에 비쌀 것 이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우리 브랜드는 주변 기기의 사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타협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창업에 대해서 그는 “창업에는 입지가 50%, 시설이 5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신이 관련 산업 전반과 입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있다면 개인이 단독으로 창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만약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경우 오픈 당일부터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철구 PC방’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동훈 기자 stime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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