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쓰레기로 착각해 5년간 모은 전재산을 버렸던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을 수 있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40분쯤 부산진경찰서 당감지구대로 A씨(여, 61)가 급하게 찾아 왔다.
A씨는 "기초수급비를 아껴 5년간 모은 돈 전재산 5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골목길의 쓰레기더미에 버렸다"고 경찰에 읍소했다.
A씨는 쓰레기 봉투를 살 여력이 없어, 쓰레기가 생기면 집 밖에 나와 있는 쓰레기봉투에 조금씩 나눠 버려왔다. 검은색 봉투에 전재산인 500만원 원을 보관해 뒀던 A씨는 이 검은색 봉투를 쓰레기로 오인해 버렸던 것이다.
쓰레기 회수차가 쓰레기더미를 가져가면 찾을 방법이 없을거라 판단한 당감지구대의 백혜진 순경과 정민기 순경은 현장으로 달려가 A씨의 집 근처 쓰레기더미에서부터 맨손으로 뒤지기 시작했다.
저녁시간이지만 30도가 넘는 날씨에 근무복은 땀으로 적셔지고 마스크도 없이 급하게 나와 쓰레기 더미의 악취가 코를 찔렀지만, 두 순경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A씨의 전재산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두 순경은 골목길에 있는 십 수 군데의 쓰레기더미를 뒤지던 중 당감시장 부근 골목길 교회 앞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500만원이 들어 있는 검정색 봉투를 발견했다.
돈뭉치를 건네받은 A씨는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순경은 거동이 불편한 A씨를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토록 했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