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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비오는 날의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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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비오는 날의 스윙
  • 이봉철 프로
  • 승인 2012.01.1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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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를 높혀라

비오는 날의 티업의 높이는 평소보다 약간 높이는 것이 좋다.

비가오면 페어웨이 코스가 질퍽거리고 런도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오는 날의 티샷은 최대한 캐리가 많은 샷으로 볼을 띄워야 한다. 티업을 높이면 어퍼브로우 타법으로 치기가 쉬워 볼이 평소보다 높이 날아 캐리를 증가시켜 평소 비거리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여름에는 비가 자주 오지 않지만 예전 장마철에는 하루 걸러 비가 내렸었다. 비가 온다고 골프를 중단할 수는 없기에 파트너들과 약속한 라운딩 계획이 차질이 생길까봐 전날 밤부터 노심초사 화도 나고 걱정도 된다.

물론 유독 비오는 날 골프 치기를 좋아하는 아마 골퍼들도 의외로 많다.골프 보다도 촉촉이 젖은 잔디와 꽃잎, 게슴치레한 하늘, 따뜻한 오뎅 국물이 좋아 우중 골프의 매력도 있다. 이처럼 너무나 골프에 빠지다 보면 천재지변까지도 사랑과 이해로 즐기면서 감싸안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퍼는 비 오는 게 싫다. 약속은 되어 있기에 기왕 필드에 나온 이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않으면 라운딩은 계속해야 한다. 우중골프는 비기너나 프로들이나 모두에게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우중골프를 재미있게 할수 있는 비결을 제시해본다.

일단 비가 오면 기온차로 인해 몸의 근육은 수축된다. 자연스럽게 스윙 궤도가 줄어들고 당연히 비거리는 반클럽 정도가 짧아지게 된다. 이럴 때는 일단 한 클럽을 길게 잡고 클럽을 조금 짧게 잡으며 된다.

잔디가 물을 먹으면 클럽이 잘 빠져 나오지 않으므로 평소의 3분의 2정도의 스윙으로만 리듬에 맞춰 컴팩한 스윙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클럽이 잔디에 감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클럽이 물먹은 잔디에서는 더욱 힘을 뺀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여야 한다. 클럽이 잔디에 감기면 공이 원래 탄도대로 뜨지 않으므로 이를 만회하려고 스윙시 힘을 주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과도한 힘의 남용은 결국 스윙 템포를 흐트려 뜨려 그날 골프를 완전히 망치게 만든다. 아마 골퍼들이 우중 골프를 한 뒤에는 온 몸이 잔디와 흙으로 뒤범벅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스윙 때 몸에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 엄청나게 잔디와 땅을 팠다는 증거다. 체력은 체력대로 다 소진하고 스코어는 망치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이럴 때 힘을 줘서 잔디를 이기려고 하지말고 공 뒤에서 클럽헤드가 지나간다 라는 생각으로 공을 쳐야 한다. 그래야 공이 원래 탄도대로 떠서나간다. 이렇게 해서 한번 공이 가볍게 날아가는 것을 경험해보면 수중전에서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드라이버를 칠 때는 비가 오나 안 오나 별 관계가 없다. 드라이버를 칠때는 공은 잔디 위에 항상 떠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때려도 공의 구질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린 주위에서는 절대 런닝 어프로치를 하면 안된다. 우중 골프 때는 가능한 공이 구르지 말고 떠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수중 전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그립이다.

비가 오면 그립이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스윙 시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생크나 뒷땅이 자주 나오는 이유도 사실은 그립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장갑과 그립이 물에 젖지 않도록 자주 수건으로 닦아줘야 한다. 우중 골프에서 스윙시에만 장갑을 끼고 평소에는 주머니나 백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가급적 장갑을 여러 개 준비해 자주 갈아 끼는 것도 방법이다. 비가 많이 와서 장갑의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양피장갑은 미끄럼이 많이 발생하므로 면장갑으로 대체하는 싱글골퍼들도 많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스탠스다. 비가 오면 잔디가 미끌미끌 해져서 스탠스가 불안해져 볼을 정확히 가격하기가 힘들어 진다. 평소 보다 중심을 하체에 두고 가볍게 스윙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우중 골프의 장점은 그린에 런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타겟을 직접 공략할수 있다.

비가 와 그린이 젖어 있으므로 볼이 구르지 않기 때문에 칩샷보다는 피치샷으로 깃대를 직접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린에 올린 다음에는 퍼트에서 애를 먹게 되지만 깃대를 직접공략한다는 점은 아마추어에게는 적잖은 기쁨이다.

최경주 프로는 비오는 날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언샷의 임팩트 라고 했다. 이는 아이언 샷만 잔디에 감기지만 않으면 큰 부담이 안된다는 뜻이다.비오는 날 라운드 스윙과는 별개로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프로골퍼들이 비오는날 신경을 쓰는 부분은 클럽도 볼도 아닌 골프장갑, 골프화를 잘 선택하는 것이다.

골프장갑의 관건은 땀 흡수력, 골프채 그립력, 손과의 밀착력이다.얼마나 손을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지, 맑은 날과 같이 클럽이 미끄러지지 않는지가 더 중요하다. 낡은 골프장갑은 골프채와 손의 밀착력을 약하게 해서 클럽이 돌아가거나 스윙이 흔들려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게 된다.

라운드에서 가장 고생하는 부분은 발이다. 특히 비오는 날 질벅거리고 어드레스에 변형이 되기 쉬우므로 기본적이고 편안하게 라운딩 할수 있는 골프화의 선택도 중요하다.

 
       
 
이봉철 프로의 주요경력

- 한국생활체육골프지도자 2급
- WPGA(세계프로골프협회) 정회원
- TPGF(티칭프로골프연맹) 정회원
- 중소기업청 골프클럽피팅전문가 과정 수료
- 한국GTL 골프아카데미 수료
- 한국GTL 골프아카데미 전임강사 및 기술위원
- 한국GTL 골프아카데미 광주 봉선점 헤드프로
- 동양골프 스포츠센터 레슨프로 역임
- 비엠스포츠 골프클럽 레슨프로 역임

• 저서 : 필드에서 이기는 골프(2009. 지상사)

 

이봉철 프로 bong15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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