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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내려고 한복 훔친 13세 소년 가장 훈방조치...한복 가게 주인, 이불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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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내려고 한복 훔친 13세 소년 가장 훈방조치...한복 가게 주인, 이불 기증
  • 권우진 기자
  • 승인 2012.01.1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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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권우진 기자]겨울 추위를 나기 위해 한복을 훔쳤던 13세 소년가장이 한복 가게 주인과 경찰의 선처로 훈방 조치되면서 네티즌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12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에 다니는 A(13)군이 지난 7일 새벽 1시 30분쯤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중앙시장 한복가게에서 한복 1벌을 훔치다 경비원에게 붙잡혀 천안동남경찰서 문성파출소로 넘겨졌다.

그러나 당시 조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A군이 부모없이 80대의 할머니와 11살, 8살의 두 남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 가장인 것을 알게됐다.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월 10여 만원의 생활비가 전부여서 추운 겨울 보일러 가동은 커녕 여름 이불 2채를 겹쳐 덮고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할머니와 두 동생을 보던 A군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

경찰은 피해자인 한복가게 주인을 찾아가 선처를 부탁하고 A군에게 용서를 빌도록 했다. 한복 가게 주인은 A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선처를 호소하고 진열돼있던 이불까지 기증했다. 덕분에 A군은 처벌 대신 훈방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문성파출소 직원들은 조금씩 성금을 모아 A군의 가족에게 솜이불과 라면 5박스, 성금 2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A군의 가족을 수시로 찾아가 도울 것이라고 밝혀 훈훈한 사연을 전했다.

A군의 사연과 경찰들의 훈훈한 조치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선처한 한복가게 주인과 경찰들에게 감사하다”, “아직 좋은 사람들이 남아 살만하다”, “아무런 이유없이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과 대조된다”, “정부는 이런 사람들 지원 안해주고 뭐하는거냐”라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권우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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