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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절대 정의’-아키요시 리카코, 번역-주자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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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절대 정의’-아키요시 리카코, 번역-주자덕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8.06.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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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암흑여자』로 일약 ‘이야미스’의 대표 작가 반열에 오른 아키요시 리카코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장편 소설 『절대정의』가 출간됐다.

『암흑여자』로 일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의 미스터리 소설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화제작 『성모』의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의 2016년 발표작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가 처음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 『암흑여자』는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로 제작됐으며, 그녀를 ‘이야미스’의 대표 작가로 명명하게 했다.

‘이야미스’란 읽고 나서 불쾌한 느낌을 주는 미스터리 소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분 나쁜 미스터리’란 의미의 단어 ‘이야나미스터리’의 줄임말이다.

기존의 미스터리 소설이 사건이 해결되면서 깔끔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야미스는 주로 인간에게 숨겨진 어두운 심리를 파헤친다.

그래서 ‘이야미스’ 작품들은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에 빠져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 작가로는 『고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가 있고, 마리 유키코나 누마타 마호카루 등이 있다. 그들의 많은 작품들이 이미 국내에 소개돼 있다.

아키요시 리카코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몇 년 안 된 신예이긴 하지만, 공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읽기 쉬운 문장과 흥미로운 내용으로 일본 미스터리 작가 중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절대정의』는 미스터리 소설의 단골 소재인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일반적인 범인 찾기의 방식과는 다르다.

처음부터 범인이 공개된 상태에서 다수의 가해자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의 진짜 묘미는 미스터리의 트릭에만 있지 않다.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독자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정의라는 명목하에 궁지에 몰리는 사람들과 이를 무표정하게 지켜보면서 단죄의 칼을 휘두르는 한 괴물 같은 여자를 보게 된다. 그렇게 시종일관 느끼는 섬뜩함과 짜릿함이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정의라는 잣대로 타인을 무차별하게 단죄하는 인간, 그 내면의 어두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장편 소설.

한 여자가 네 명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녀들이 죽인 그 여자 노리코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한다.

『절대정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현실적인 공포에 초점을 맞춰 ‘정의감’이 맹목적일 경우 초래할 수 있는 무서움을 파헤친 논스톱 미스터리 장편 소설이다.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반전과 트릭의 묘미도 갖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공감하면서 답답함과 절실함을 느끼게 하는 심리 스릴러의 성향이 더 강하다. 독자는 초대장 발송인의 정체와 목적이 밝혀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 꺼림칙함을 맛볼 것이다.

◈저자 소개

아키요시 리카코

효고현 출생. 10대 때 미국 LA로 이주,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다시 미국으로 가서 로욜라 메리 마운트 대학원에서 영화 TV 제작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눈꽃』으로 제3회 Yahoo! JAPAN 문학상을 수상, 2009년에 수상작을 포함한 동명의 단편집 『눈꽃』으로 정식 데뷔했다.

『눈꽃』은 아사히TV에서 단편 영화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다. 2013년에 발표했던 『암흑여자』는 일본 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만화와 영화로 제작됐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방과 후에 죽은 자는 돌아온다』, 『성모』, 『자살 예정일』, 『절대정의』, 『사일렌스』, 『지젤』, 『혼활중독』등이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예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이다.

◈옮긴 이

주자덕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나다와 일본 유학을 거쳐 컴퓨터그래픽 영상 제작 일에 종사하던 중 영상화되는 장르 문학 작품들의 매력에 빠졌다.

대중성 있는 장르 소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출판사를 설립, 기획과 작품 선택은 물론 직접 번역과 감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본 SF 소설의 아버지 운노 주자의 단편 걸작선인 『18시의 음악욕』, 나오키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단편집『동그라미』, 요미사키 유지의 SF 미스터리 장편 소설『전기인간』, 마츠오 유미의 SF 장편 소설『스파이크』, 에도가와 란포의 장편 소설 『악마의 문장』등이 있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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