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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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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강경복 기자
  • 승인 2018.05.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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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부·울·경 PK 지역 중 한 곳이라도 무너지면 보수의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홍준표 당 대표도 그렇고 한국당 선대위도 비장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 고공행진이 6·13 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선점할 위력의 ‘쓰나미’가 돼 버렸다.

공수가 바뀌어버린 울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재인 마케팅’은 울산시장 등 모든 선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현역에서 후보로, 재선과 삼선을 노리고 있는 한국당 후보들은 현역 프리미엄조차 상실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맹렬히 추격하는 형국이다.

‘문풍(文風)’은 큰 이변이 없는 한 6월12일 마지막 선거 운동일까지 민주당 후보들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선거운동을 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약도 후보도 뒷전이다. 간혹 상대 후보의 흠집을 들추는 비방전과 성명전이 보일 뿐이다.

한국당 후보들이 ‘문풍’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부 후보들은 게릴라전을 펴는 등 맨투맨 식 선거 전략으로 ‘집토끼’단속으로 선회했다.

울산 보수는 21년의 역사다. 울산의 주류를 형성하고 모든 계층의 조직을 장악했다. 하지만 ‘문풍’이 불자 조직은 이탈자가 생기고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이탈자를 흡수하고 몸집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한국당은 조직을 말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실체 없는 조직으로 공룡이 되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주창하는 변화와 개혁은 겉포장용으로 퇴색하는 분위기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캠프는 어느새 득실계산에 함몰돼 있다. 우세를 점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결과일까?

물론 강한 자신감의 표현일수도 있다. 선거에서 자만은 금기고 철칙이다. 교만과 오만은 필패의 선봉이다.

선거뿐만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방심하는 순간 실패와 좌절의 악마가 미소를 짓는다.

인생의 결과가 그렇듯이 선거결과 역시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숨은 변수들이 살아 움직이고 화학작용을 일으켜 다시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 남은 시간이 누구의 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울산 민주당이 ‘문풍’에 의지한 채 목적지까지 순항할 것이라는 도취에 흠뻑 빠져있다고 한들 이를 고깝게 쳐다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도취하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망각하는 순간이다.

승패의 초침은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문풍’이 이마저 빨리 돌게는 할 수 없다.

강경복 기자 bbk30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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