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올 1분기 가계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4대보험, 대출이자 등 고정 지출을 말한다. 특히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가구는 비소비지출 비중이 소득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비소비지출이 증가하면 그만큼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든다.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6년 4분기 17.9%에서 매 분기 증가해 이번에 처음 20%를 넘어섰다. 비소비지출이 소득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가구당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99만5512원으로 1년 전보다 19.2% 급증했다. 반면 소득은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소비지출 항목 중 증가세가 가장 높은 것은 이자비용이었다. 가구당 월 평균 이자비용은 9만56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분기(23.6%)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세에 가계 이자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 역시 20만2785원으로 1년 전보다 35.3% 뛰었다. 소득 10분위별로 보면 1분위의 비소비지출은 22만4049원으로 1년 전보다 17.1%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6%에 달했다.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 증가는 내수에 악영향을 미친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