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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0억 예산 투입된 충북야생동물센터 흉물 방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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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0억 예산 투입된 충북야생동물센터 흉물 방치 ‘눈살’
  • 성기욱 기자
  • 승인 2018.05.2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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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채 관리 안 된 비닐하우스 흉물…내부 동물 배변 등 심각
주민, “운영 실태 명확히 파헤쳐야”…충북도 전시행정 비난 도마위
충북야생동물센터 <사진=성기욱 기자>

[KNS뉴스통신=성기욱 기자] 환경부와 충북도 예산 지원으로 마련된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부설기관 충북야생동물센터 부지 내 동물 우리로 추정되는 시설이 전부 망가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지역 주민들로부터 시설 운영에 대한 문제로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등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충북도의 관리 소홀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북야생동물센터는 음성군에서 지난 2014년 충북대 오창캠퍼스 용지로 이전 된 시설로, 환경부와 충북도 지원으로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됐다.

특히, 충북야생동물센터는 조난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구조‧검사‧치료‧재활훈련 등을 통해 자연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개소식 당시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 변재일 국회의원, 윤여표 충북대 총장,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 방문, 축하 속에서 성황리 문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와 같은 관심 속에서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충북야생동물센터가 본격 운영됐지만, 센터 부지 내 동물 우리로 추정되는 시설들이 요즘 무너진 채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생태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무너진 센터 내 우리를 지나 설치된 비닐하우스의 외부 비닐이 찢겨진 채 방채돼 있어 시설 사용 자체가 의심스러운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본보에 제보를 한 등산객 A씨는 “산 입구에 흉물스럽게 무너진 동물 우리를 보고 이상하다 싶어 둘러보니 충북야생동물센터 간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충북도가 충북대에 위탁 운영하게 한 것 같은데 어찌 이리 시설이 망가진 채로 방치될 수가 있느냐”고 충북도의 깜깜한 행정을 비난했다.

이어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시설 사용 여부가 의심스러운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고기 덩어리가 있는 것을 보아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비닐하우스 내부는 동물 배변과 깃털 등으로 지저분한 상태인데 이런 곳을 사용한다는 것이 의문 자체이며 충북야생동물센터가 환경부와 충북도 지원으로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된 만큼 운영 실태를 명확히 파헤쳐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청원생명축제 동물원으로 사용된 시설이 충북야생동물센터 요청으로 비치됐으나 무너진 채 방치됐다. <사진=성기욱 기자>

이에 본보 취재기자가 현장을 방문해 살펴 본 결과, 주민 제보와 동일하게 목재로 된 우리들이 전부 무너진 채 방치돼 있었고 안쪽 깊숙이에 설치된 비닐하우스는 외부 비닐이 찢겨져 훼손된 상태였으며, 내부를 들여다보자 매 한 마리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내 있는 매는 영구 장애를 가진 참매로 센터 내 계류장이 전부 꽉 차 다른 새들과 같이 키울 수 있는 종이 아니기에 임시 계류장으로 해당 비닐하우스를 계류장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영구 장애의 참매 임시 계류장 비닐이 찢겨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있었다. <사진=성기욱 기자>

게다가 무너진 우리들은 지난해 9월 개최된 청원생명축제 당시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동물원으로 사용한 시설이었으나 충북야생동물센터에서 사용한다고 요구하면서 오랫동안 관리 소홀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충북도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전부 걷어내도록 조치할 것이고 동물 우리는 사용 할 수 없을 정도로 전부 무너져 포크레인을 들여 전부 걷어내 깨끗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욱 기자 skw881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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