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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정당·패배정당 수명끝나…정치, 송구영신(送舊迎新)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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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정당·패배정당 수명끝나…정치, 송구영신(送舊迎新) 할 때"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1.12.29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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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잘 될지도 의문…국민들 지지 못 받을 것 안철수 신드롬?…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KNS뉴스통신=김보라 기자] 지난 5일 서울대국제대학원 교수직에서 사임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함께 정치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날 이들은 대중도통합신당(가칭) 창당준비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쯤 창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신당으로 영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신당창당의 닻을 올린 장기표 대표와 만나 최근 급변하는 정치권에 대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박세일 이사장과 장기표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대 68학번 동기이신데, 그 당시부터 친했나.
▲학교 다닐 때부터 서클활동을 함께 했다. 박세일 이사장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나는 데모에 휩쓸려서 데모만 따라 다녔다. 데모가 내 전공이다. 때문에 징역도 많이 살았다.

-당 이름은 정해졌나.
▲12월 중순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든다. 원칙적으로 창당대회 때 정해진다. 창준위 때 정해진 이름으로 갈 예정이다. 창당은 2월 초순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안철수 교수 영입이 안 될 경우 박세일 이사장과 장기표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나.
▲박세일 이사장이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한다. 참 능력 있고 잘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통령이 역할을 잘 하는 것과 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대통령이 되려면 인기가 있어야 되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박세일 이사장은 (인지도가)부족하다. 나 같은 경우는 평생 정치만 해온 사람이다. 국정운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책도 많이 썼고, 하지만 나 또한 인지도가 굉장히 낮다. 나를 좌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모든 점에서 볼 때 안철수 교수가 적합하다. 안 교수는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직접 정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에도 부족한 것이 없다. 다만 정책은 전문적으로 연구한 경력이 없을 뿐 인품도 정치지도자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안철수 교수를 영입한다면 어떻게 당을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집단 지도체제’를 할 것이다. 철저하게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체제를 만들어서 5인 또는 7인으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를 함께 해서 집행하고 결정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안철수 교수와 접촉해봤나.
▲아직 연락한 일이 없다. 내년 총선 전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 전까지 안철수 교수가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겠다.”

-친이계의 영입 가능성은.
▲가능성이 있지만 반갑지 않다. 한나라당에서 물 먹을 것 같으니까 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으로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

-생각하고 있는 인물이 있나.
▲대표적으로 원희룡 의원이다.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의 완전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이 당 해체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체해서 당명 바꾸고 사람 끌어 모아 봐야 어차피 한나라당이다.

-그렇다면 大중도정당으로 영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현직 의원들이 있나.
▲내가 지금까지 꽤나 만났다. 그렇지만 지금 공개되면 안 된다.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혁신과 통합, 시민운동가, 야권 통합이 정치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통합 야당이 잘 될지 의문이다. 잘 돼 봤자 그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 우리당 되풀이다. 그동안 친노 세력이 정치권에서 왜 떨어져 있었겠나?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와 봐야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물러나있었던 것이다.
민주당이 볼 때는 가관일 것이다. 내가 민주당이면 제대로 지적하겠다. 야권통합은 국민의 지지 못 받는다. 또 이명박 정부가 최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0%, 민주당 20%대로 한나라당이 우세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10년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안 되겠다고 여긴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대표급들이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대안을 낸 것인데 둘 다 끝났다. 이것을 확인 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안철수 현상’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불임정당’, 한나라당은 무소속 후보한테 진 ‘패배정당‘. 두 당은 수명이 끝났다.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정몽준, 홍준표 대표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들은 대통령 안 된다. 정몽준씨는 당 대표하면서 지지율을 떨어뜨린 역할 밖에 한 것 밖에 없다. 홍준표씨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집권 여당에서 참패했으면 책임을 져야하는 데 자기가 당 대표한 지 얼마 안됐다고 하면서 미루고 있다. 그렇게 책임을 안지니까 다른 최고의원들이 (7일)사퇴하는 것 아니냐. 유승민 사퇴, 원희룡은 해체요구, 남경필도 역시.
박근혜씨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을 지지했지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미 구시대 정치인의 이미지가 고착돼있다. 구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하면 그분도 거기에 포함된다. 4, 5선 한 사람들만 물러날 게 아니라 박근혜씨도 물러나야 된다.
이재오 의원은 좋은 사람이다. 내가 볼 때 2인자는 아닌데 2인자라는 딱지가 붙어서 이명박 대통령의 동반자 아닌가. 좀 억울해 보인다.

-당해체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한나라당의 쇄신은 쇄신이 아니다. 수구로의 복귀일뿐이다. 그 이유는 첫째, 박근혜 당이 되는 것. 박근혜는 기득권 세력의 원조격이다. 수구 원조세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쇄신이 될 수 없다. 둘째, 친이계가 나간다고 해서 쇄신되는 거 아니다. 말하자면 한나라당 내의 권력투쟁에 불과하다. 셋째,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 한다고 하는데 정권 끝났는데 아무 의미 없다.
또 한나라당 내의 소장파 의원들이 자꾸 쇄신해야한다고 하는 데 그런 말 계속하면 안 된다. 그동안 (쇄신)그 이야기 얼마나 많이 했나? 지난 5월 ‘마지막 쇄신이다’ 라고 했는데 자꾸 이야기하면서 그게 마지막 쇄신이냐. 재밌다. 만날 쇄신, 쇄신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눈도 깜짝 안한다며 식상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 비서의 디도스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나.
▲디도스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강도 및 절도 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한민국은 의회민주주의인데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선관위를 공격한 것은 큰 잘못이다. 국회의원의 부정선거와는 다르다. 선관위 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 대표, 대통령이 나와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하는데 지금 비서가 한 일이라며 떠넘기고 앉아있다. 그러니까 안 된다.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이 사퇴함에 따라 우리당(중도정당)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함께 하고 싶다. 이 사람들은 정치 상황을 좀 아는 것 같다. 마음에 든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우리 정치를 외면하시는 데 그러지 말고 그럴수록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기성 정치인들이 잘못한다고 해서 욕하는데 그런다고 바뀌지 않는다. 바뀌려면 새 것이 나와야 한다. 그러면 헌 것이 물러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 때 욕하면서 또 찍는다.
‘한나라당 꼴보기 싫어서 민주당 찍는다’, 또는 ‘민주당이 꼴보기 싫어서 한나라당 찍는다.’ 이제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이 잘못하면 배격하고 민주당이 잘못하면 배격해야 한다. 둘 다 싫으면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정당을 찍었다고 해서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리는 자신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재야니까 저 사람 공산주의, 친북, 과격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 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않다. 나야말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또 북한의 주체사상을 반대한다. 보통 데모한 사람이라 하면 군대도 안 갔을 것이라고 보는 데 나는 월남전까지 다녀왔다. 나에 대해서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식적인 재야와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격동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정당이 성공할 수 없다고 여기신다. 격동기에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버려야 한다.

 

◇ 장기표는 누구?
- 장기표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시절,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아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1970년 전태일의 분신의 충격으로 노동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았다. 또 유신체제와 군부독재에 대항하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70~80년대에 걸쳐 수차례 복역했다. 이에 사람들은 단순히 장기표 대표를 거친 사람, 극좌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 대표는 보수적, 합리적 진보다. 현재의 여야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김보라 기자 kbr13@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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