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7 재보선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통 텃밭인 경기도 분당 국회의원 1석에다 강원도 도지사까지 실패하면서 뼈아픈 참패를 맛보고 있다. 총제적 책임론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참패원인을 대부분 언론에서는 분당의 경우 정운찬 전 국무총리 카드가 무산되는 등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잡음과 투표일 전날 터져 나온 건강보험료 인상폭탄을 비롯한 정부 물가관리 실패사례 등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복합적인 불만이 청년 넥타이 부대들의 투표율 상승과 함께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참패요인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과 "잘되겠지" 하는 무사안일(無 事安逸)한 자세가 더 큰 요인일지 모른다.
에를 들면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낙선해야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던 일부지지자들의 비협조와 무관심 그리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자생조직으로 평가를 받아 정부 및 공기업 등 각종 요직에 가장 많이 배치되었다는 지적과 함께 언론에 실명이 거론된 선진연대 등 현 정부 후원 조직들의 소극적인 방관자적인 자세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선거에 패한 큰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김대중 정부시절 결성된 "연청", 노무현 정부 지지자 모임인 "노사모" 조직원들이 이번 분당을 선거 현장에 상당수 상주하며 전국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선진연대 등 자생조직이 해체되거나 다른 명칭으로 일부 지도부들이 재집결 되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현 정부 탄생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또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조직원들이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연청'과 '노사모' 조직원들 처럼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했다면 분당을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 2,200여명 이상의 경기 분당을 유권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었고 강재섭 후보가 당선되어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하면서 어디선가 현실 만족에 취해 있는 기존 선진연대 등 자생조직 지도부들에게 "어서 단잠을 깨시지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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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논설위원 bc457@naver.com